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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플라자] 회색 남성이 뜬다

이같은 경향은 새로운 천년을 앞두고 복잡한 일상생활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자연으로 회귀하고 싶은 욕구가 편안함과 자연스러움, 복고풍으로 표출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스포츠·레저문화가 확산되고 컴퓨터 등 첨단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실루엣으로 보자면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어깨선, 여유로운 소매와 재킷, 넉넉한 바지통이 많아졌다. 수트의 경우 클래식한 느낌을 주는 2~3개 버튼 수트가 주류를 이루며 각지고 좁았던 어깨선이 다시 넓어졌다. 바지도 허리선 주름을 1~2개로 잡고 바지통도 넓혀 편안한 느낌을 강조했다. 소재는 경기가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면서 고급스러운 소재를 선호하는 소비자 기호에 맞춰 실크, 캐시미어, 벨벳, 모헤어 등이 다양하게 선보인다. 자연적인 느낌을 주는 소재인 울과 캐시미어 혼방도 보편화되고 있다. 색상은 올가을 여성복의 경우 카키 베이지 계열이 주류인데 비해 남성복은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회색이 강세다. 특히 지난해는 경기부진을 반영이라도 하듯 짙은색 신사복이 많았으나 올해는 중간톤 또는 밝은색 계열이 많이 선보인다. 또 기본 색상이라 할수 있는 감색, 검정, 진한 갈색 등도 인기이며 따뜻한 느낌과 깊은 느낌을 주는 진한 갈색, 엷은 황갈색 등도 많이 나와 있다. 거의 단색이 주종을 이루며 무늬가 들어가 있더라도 멀리서 보면 단색에 가까울 정도로 가는 줄무늬나 체크무늬가 대부분이다. 특히 옷을 연출할때는 같은 계열의 색상끼리 매치하는 톤온톤 스타일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지난 봄에 향기나는 정장으로 재미를 본 신사복업체들이 가을에는 보다 다양한 아이템, 많은 물량의 향기나는 옷을 내놓았다. LG패션의 경우 울·캐시미어 혼방 소재의 향기나는 정장이 봄에는 총 4,000장 정도 판매됐으나 가을에는 5,000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제일모직·에스에스에서는 향기나는 셔츠와 타이를 내놓았다. 제일모직·에스에스는 봄에 주력상품으로 판매했던 언컨수트(부자재 사용을 최소화해 정장이면서 캐주얼의 편안함을 느낄수 있도록 한 정장)를 가을까지 여세를 몰아 판매할 예정이며 특히 젊은층을 타깃으로한 브랜드에는 언컨수트를 더욱 강화했다. 캠브리지도 소비 양극화 현상에 따라 캐시미어, 모헤어 등 고급 소재를 사용한 제품을 늘리는 한편 25세 전후의 젊은층을 겨냥한 중저가 라인 「캠브리지 25」를 새로 내놓았다. ◇신사복 구입 요령 ▲어깨폭이 잘 맞아야 수트의 착용감이 완성되므로 가로 세로 주름이 생기지 않도록 어깨폭을 잘 체크한다 ▲상의 품은 안쪽에 주먹 하나를 집어넣을수 있을 정도의 여유가 있으면 맞는 치수 ▲재킷 길이는 팔을 바르게 내려놓은 상태에서 밑단이 손에 잡히는 정도, 재킷 소매길이는 소맷부리가 손가락 끝에 약간 잡히는 정도가 좋다 ▲바지는 너무 클 경우 허리둘레에 주름이 생겨 흉하므로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의 여유만 있으면 적당하다 ▲바지 길이는 너무 깡충해 보이지 않도록 구두 등을 살짝 덮는 정도가 좋다. 이효영기자H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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