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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386그룹 위상 바뀌나

안희정·이호철씨 정계복귀 기정사실화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검찰에 구속 된지 1년 만에 출소한 안희정씨와 청와대 ‘부산사단’의 핵심이었던 이호철 전 민정비서관의 복귀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참여정부 핵심 지지층인 386그룹의 위상 변화가 예견되고 있다. 안씨는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과 함께 참여정부 출범 초 ‘좌(左)희정,우(右)광재’로 불릴 정도로 노 대통령의 핵심측근. 이 전 비서관은 청와대내 386 참모진의 맏형 역할을 해온 인물로 주요 현안이 있을 때 직언을 서슴지 않는 노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이다. 특히 1년간의 옥고를 치른 안씨에 대해서는 노 대통령이 상당히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노 대통령이 형기 만료로 출소한 직후 안씨 부부를 청와대 관저로 불러 식사를 함께 한 것만 봐도 안씨에 대한 노 대통령의 신뢰를 짐작할 수 있다. 잘 나가던 민정비서관을 수행하다 건강악화 등을 이유로 미련 없이 청와대를 떠났던 이호철 전 비서관에 대해서도 노 대통령은 최근 “일을 하긴 해야 하는데…”라며 진한 애정을 표시했다고 한다. 이 전 비서관은 ‘왕수석’으로 불리는 같은 부산 출신 문재인 시민사회수석과 인간적으로 끈끈한 연을 맺고 있다. 문 수석은 조만간 안씨를 따로 만나 위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호철-안희정-이광재’이들 3인은 한때 미묘한 경쟁관계로 비쳐진 때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상호 우정과 신뢰가 너무나 진하고 끈끈해 주변의 부러움을 살 정도였다. 그도 그럴 것이 안씨의 출소를 가장 기뻐했던 것도 이들이었고 안씨를 가장 먼저 만난 사람도 이들이었다. 특히 이 의원은 지난 11일 직접 전화를 걸어 위로한 데 이어 서갑원ㆍ백원우 의원 등과 함께 곧바로 위로모임을 가졌다. 앞서 그는 10일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그와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며 진한 동지애를 표시했다. 또 20일에는 시내 모 호텔에서 친(親)노무현 대통령 그룹의 확대 모임이 있었다. 이날 모임에는 안희정ㆍ이호철ㆍ이광재ㆍ서갑원ㆍ백원우 의원 등 386 핵심 외에 영ㆍ호남 지역의 좌장격인 이강철 전 대통령후보 조직특보와 우리당 염동연 의원이 참석했다. 이를 두고 여권 주변에서는 노 대통령이 구(舊)386 핵심 인사들의 역할 부여를 통해 향후 정국운영과 관련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이를테면 구 386 핵심들의 적극적인 역할과 기여를 통해 개혁성향 지지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건전하고 양심적인 보수세력을 포용, 정국의 안정을 꾀하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노 대통령의 측근인 염동연 의원이 “이제 산토끼는 그만 쫓고 집토끼를 묶어 키워야 할 때”라며 “우선 여권의 지지기반을 확고히 하는 상태에서 노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이해하는 사람들로서 시스템 전환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언급한 대목은 향후정국과 관련해 곱씹어볼 만한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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