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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탄소배출 제로 매장 가보니…
입력2011-07-04 11:23:21
수정
2011.07.04 11:23:21
자연채광으로 실내 밝히고 자체 발전소로 전기 생산<br>전기차는 무료 충전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런던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2시간 넘게 달려 도착한 영국 동부의 캠브리지셔주(州) 헌팅던 인근 램지마을에 위치한 테스코 매장.
입구에 들어서자 여느 대형 마트 처럼 실내를 훤히 밝히고 형형색색의 상품을 진열해 놓고 고객을 맞고 있다.
실내가 훤해 어떤 조명을 쓰는 지 천장을 올려다 보자 불이 켜져 있지 않은 형광등이 눈에 들어온다. 점포 내 전원이 켜진 조명은 손에 꼽을 정도다.
천장에 설치된 특수 창을 통해 햇볕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 창은 나노젤이 가득 찬 가벼운 패널들을 사용해 과열되지 않으면서도 점포 바닥까지 채광이 투과되도록 설계됐다.
실내 형광등에는 배터리가 달려 있어 자연 채광이 낮을 때에만 자동으로 스위치가 켜진다.
지난 2009년 12월 문을 연 테스코 램지 점포는 세계에서 최초로 건설된 `카본 제로` 매장이다. 카본 제로는 모든 전기와 가스, 냉매로부터 배출되는 탄소량이 ‘0’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국가 전기로부터 얻는 에너지 양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한다는 뜻이다.
램지 점포의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쉽게 확인됐다. 우선 매장 입구에 방향이 다른 자동문이 두 개 설치돼 있다. ‘에어커튼’을 사용하는 다른 매장과 달리 이중문을 통해 냉난방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다.
매장의 골격이나 천정 등 매장 내·외관은 대부분 철강 대신 나무를 사용했다.
테스코의 한 관계자는 “목재는 1㎡ 당 철강보다 1톤 가량의 탄소 배출을 막아준다”고 설명했다.
또 매장 내 냉장 진열대에는 문이 자동으로 닫히는 슬라이딩 도어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 낭비를 막고 있다. 이와 함께 CHP(열병합발전시설)에서 식물성 기름 등의 재생에너지원의 바이오 연료를 사용해 자체적으로 전기를 생산한다.
에너지 절감은 매장 밖에서도 이어졌다. 화장실, 세차장 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빗물을 따로 저장하고 영국에선 최초로 주차장에 설치된 LED 전등과 자연광이 증가할 때 전등을 자동으로 어둡게 만드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충전소도 마련했다. 지금은 무료로 충전해 준다.
이 점포의 마크 스틸(Mark Steele·39) 점장은 “하루에 4대 정도가 충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램지점포는 연면적 3,500㎡에 영업면적 2,280㎡ 규모로 건축비만 약 200억원이 들었다.
탄소배출 제로 매장으로 설계하면서 다른 점포에 비해 비용이 30%가량 더 늘어난 것이다.
스틸 점장은 “일반 점포는 투자비를 회수하는 데 10년 정도 소요되지만 램지는 투자비가 많이 들었기 때문에 회수기간을 15년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램지 점포는 오픈 1년 후인 지난해 말 기준 탄소 배출량은 889톤으로 일반 점포의 탄소배출량(2,053톤)에 비해 절반도 안된다. 또 배출된 889톤도 CHP로 생산한 에너지로 상쇄했다.
한편 테스코는 현재 램지 점포를 포함해 본(Bourne) 점포와 웰쉬풀(Welshpool) 점포 등 총 3개의 카본 제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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