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산업은행이 대우해양조선ㆍLG카드등 구조조정기업의 매각과 관련,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일정에 쫓겨 헐값으로 파는 우를 범하지 않겠으며, 아울러 다수의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사모펀드(PEF)가 조성돼 덩치가 큰 기업의 인수에 필요한 자금이 마련될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유지창 총재는 이와 관련, "구조조정 기업들의 상당수가 정상화되면서 채권은행에 이익을 안겨주고 있다"면서"구조조정 기업의 매각을 진행하더라도 원하는 값을 받지 못하면서 무리 하게 서둘러 팔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외환위기 이후 기업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시간에 쫓겨 헐값 매각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실제로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를 매각하면서 산업은행은 1년이 이상 원하는 가격대가 나오지 않자 매각을 서두르지 않고 인수대상자를 물색해 올해 4월 두산그룹에 1조7,000억원에 가깝게 팔았는데, 이 과정에서 4,500억원 이상의 매각 차익을 올렸다는 평가다. LG카드 등 한때 문제아였던 기업들이 최근 빠르게 경영정상화가 이뤄지면서 올 상반기에만 무려1조원의 이익을 내는등 효자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에 조기매각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 산업은행은 대우종기매각에서 얻은 노하우와 경험을 살려 9월부터 본격화하는 LG카드 매각에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관계자가 "LG카드의 경우 인수희망자가 매우 많다"면서 "5조원대에 육박하는 몸값 때문에 가격인하를 위한 인수자들의 전략이 예상되지만 불리한 조건에 팔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PEF도 정부가 구조조정기업 매각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자금줄이다. 정부투가기관인 산업은행이 PEF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다른 기관의 참여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산은은 올해 1조원, 내년에 또 1조원 등 모두 2조원 규모로 PEF를 육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업은행도 2조원, 농협이 1조원 수준으로 규모를 키울 계획으로 있다. 산업은행은 당초 국내 자본으로만 구성된 토종 PEF를 추진했으나 최근 해외 자본에게도 문호를 개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주춤했던 국내 PEF 시장이 재점화할 전망이다. 금융감독당국 고위 관계자는 "LG카드 등 구조조정기업들의 매각대금이 수조원대에 이르고 있다"면서 "수조원의 자금을 쉽게 동원할만한 인수자들이 많지 않아 PEF가 가장 유력한 구조조정 기업 매입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신한은행은 PEF를 별도 자회사로 만들어 본격적인 투자를 준비하는 등 하반기부터 기업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신한은행은 PEF를 별도 자회사로 만들어 본격적인 투자를 준비하는 등 하반기부터 기업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현대건설, 하이닉스 등 주요 주주자리를 갖고 있는 기업매각에서 적극적으로 인수 에 참여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하이트맥주 컨소시엄의 진로 인수에 PEF를 통해 참여한데다 대주단을 통해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제공했다. 기업인수에 자본을 대는 동시에 협조융자식을 통해 자금을 지워하는 등 기업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고 수익을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산업은행은 매각과정에서 단순한 차익 위주보다는 ‘공공성’과 국가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매각에 따른 차익 위주로 진행할 경우 국내 산업의 경쟁력 약화 등을 유래할 경우 단기적인 차익을 얻는 대신 장기적인 경쟁에서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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