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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이 증자운동 벌여 '죽어가던 벤처기업' 살려

화제의 교수들은 경남 김해시 인제대 서용위(徐湧威·기계자동차공학부) 교수 등 12명. 徐교수 등은 지난해 9월 인제대 실험실 벤처기업 1호인 ㈜레이콤(대표 최원하·崔源河·정보통신공학과 교수)이 창업 4개월여만에 운영자금이 바닥나 어려움에 빠졌다는 소식을 접했다.당시 레이콤은 수년간 연구개발해 온 레이저관련 핵심기술의 상품화를 위해 막바지 연구개발자금이 필요한 상태였지만 설립자본금 3억5,000만원을 까먹은데다가 담보도 없어 금융회사의 대출도 받지못해 기술개발을 포기해야 할 처지였다. 레이콤이 폐업할 경우 창업초기부터 뛰어든 6명 등 30여명의 졸업생들이 한꺼번에 직장을 잃을 수 밖에 없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徐교수 등은 레이콤을 살리기 위해 이 회사의 증자(增資)에 팔을 걷어붙였다. 주당 5,000원에 긴급운영자금 4억4,000만원을 모금하기로 한 것. 증자운동에 나섰던 원종하(元鍾厦·35) 산학기술연구원 기획실장은 『교수들이 대학의 벤처기업을 살리고 제자들의 실직을 막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돈벌이에 나섰다는 비난을 받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많아 공개적으로 모금하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徐교수 등은 평소 벤처기업에 관심을 가졌거나 참여가능성이 높은 동료교수 60명을 선정하고 개별 면담을 통해 레이콤에 대한 사정과 성장가능성 등을 설명했다. 또 신분노출과 돈을 직접 주고받는 것을 꺼려하는 교수집단의 특성을 감안해 주식대금을 은행 온라인을 통해 송금하도록 했다. 이같은 증자 참여방식은 적중했다. 한달만에 12명의 교수들이 평균 2,000여만원씩을 내놓았고, 참여교수들의 소개로 중소기업체도 일부 참여했다. 백낙환(白樂晥) 총장도 투자의사를 밝히는 등 성원이 쇄도했다. 동료교수들의 1차 긴급자금은 곧바로 레이콤에 수혈됐고 중단됐던 연구작업이 재개돼 반도체 센서 등 일부 제품의 상품화에 성공했으며 주문도 쇄도했다. 올초에는 연구인력 6명을 영입해 식구를 50명으로 늘렸다. 새해들어서는 작년까지 주지 못했던 월급과 상여금을 모두 줬다. ㈜레이콤은 기존 지문인식시스템보다 100배 이상 정밀한 「레이저키 시스템」과 「레이저 안전진단시스템」 등 특허출원했으며 이 응용상품들이 올 하반기 양산된다. 崔교수는 『레이저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키워 동료교수와 성원해 준 모든 분들의 뜻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0525)336-5857 김해=김광수기자K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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