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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따라서… 액면분할 늘어나나

'아모레' 분할 후 주가 10% 급등

롯데제과·삼성전자·오뚜기 등 저유동성 고가주 가능성 높아져

"분할해도 펀더멘털 보고 투자를"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액면분할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주목받으면서 저유동성 종목들에 대한 액면분할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19일 서울경제신문이 키움증권에 의뢰해 국내 주식 시장 150일 일평균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코스피는 37만3,943주, 코스닥은 48만4,194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평균 거래량이 시장 평균에도 못 미치는 종목은 310개에 달하며 이 종목들은 모두 액면가가 5,000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원상사(002840)·서울가스·신영와코루(005800)·에이스침대(003800)·영풍(000670) 등은 일평균 거래량이 1,000주에도 못 미치며 남양유업·롯데제과(004990)·롯데칠성(005300)·오뚜기(007310) 등도 대표적인 저유동성 종목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모레퍼시픽은 5,000원이던 액면가를 500원으로 분할해 재상장한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주가가 10% 정도 상승한 42만6,5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액면분할을 통해 유동성이 높아진 데다 개인투자자들의 접근까지 쉬워진 것이 주가를 끌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액면분할 이전에는 1주당 400만원이 넘는 초고가주로 일평균 거래량이 4만주에도 못 미쳤다. 그러나 액면가가 10분의1로 낮아지자 일평균 거래량이 20배나 늘어났다. 그동안 투자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했던 개인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액면분할 이후 개인 투자자의 비중은 2배나 늘어난 60%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는 아모레퍼시픽이 액면분할의 '좋은 예'가 돼 저유동성 초고가주에 대한 액면분할 결정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제과·롯데칠성·오리온 등 저유동성 황제주와 삼성전자(005930)·네이버 등 고가주, 오뚜기 등 펀더멘털이 탄탄하지만 유동적이 적은 종목들이 액면분할이 예상되는 종목들이다.



특히 롯데제과는 일평균 거래량이 1,370주에 불과한 데다 주가는 208만7,000원에 달해 개인 투자자의 접근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롯데칠성 역시 일평균 거래량은 3,500주 수준이며 주가는 273만6,000원이다. 대표적인 내수주인 오뚜기도 일평균 거래량이 3,069주이며 주가는 76만3,000원에 달한다.

김원대 한국거래소 유가시장본부 부이사장은 "아모레퍼시픽이 액면분할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다"며 "다른 저유동성주·고가주들도 아모레퍼시픽의 선례를 본 만큼 액면분할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액면분할 자체로만은 기업 본연의 가치가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액면분할을 결정했더라도 아모레퍼시픽과 같이 실적이 뒷받침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아모레퍼시픽과 같이 펀더멘털이 튼튼한 삼성전자·오리온·롯데제과 등이 액면분할을 할 경우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며 "액면분할 자체만으로 기업 가치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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