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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 한국영화 만들기 '기지개'

한국영화 제작이 활기를 띠고 있다. 겨울철 지지부진한 모습을 떨치고 현재 충무로에서 촬영중이거나 기획중인 작품만도 30여편. 지난해 40%에 가까운 한국영화 점유율에 따른 제작사들의 왕성한 제작의욕과 함께 벤처자금이 몰리면서 예년보다 많은 작품이 준비중이다. 그 장르도 멜로부터 SF·액션등 다양하다.현재 제작중인 작품은 「쉬리」의 후광을 업고 지난 1월 29일 세간의 관심속에 촬영을 시작한 박제현 감독의 「단적비연수:은행나무침대2」(강제규필름 제작), 여균동 감독의 「미인」(기획시대 제작), 「여고괴담」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박기형 감독의 두번째 영화「비밀」(다다필름 제작), 강원도 주문진에서 막바지 촬영이 한창인 오승욱 감독의 데뷔작「킬리만자로」(씨더스; 전 우노필름 제작)등이 대표적이다. 「은행나무침대」의 속편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박제현 감독의 「단적비연수…」는 지난달 21일 한달 이상 계속된 제주도 촬영을 끝내고 한숨을 돌리고 있다. 그동안 배우, 스탭의 요청으로 촬영장을 공개하지 않았는데, 제주도 촬영분의 주무대가 된 「비」(최진실역)의 거처세트를 만든 곳은 제주도의 「섭지코너」. 이 세트는 MBC 미술센터팀이 20여일간 매서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지었으며, 소품등을 동원해 비록 가상이지만 1,000년을 거슬러올라간 시대적 분위기를 실감나게 지어내 제작진의 감탄을 샀다. 「단적비연수…」는 곧 메인세트인 경남 산청과 경북 문경, 안면도 등지서 촬영을 계속해 6월말쯤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균동 감독이 「죽이는 이야기」 이후 2년만에 메가폰을 잡은 「미인」은 지난 3월10일 크랭크인해 현재 60%이상의 촬영을 마친 상태다. 대부분이 실내장면이라 촬영속도가 빠른편이다. 실연당한 누드모델과 단조로운 일상의 한 남자가 우연히 만나 서로의 몸에 집착하며 격정적인 사랑을 그린 「미인」의 두 신인배우 이지현과 오지호는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제작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도발적인 매력의 이지현과 우수어린 눈매의 오지호는 영화촬영이 진행되면서 점점 캐릭터에 몰입, 사랑에 탐닉해가는 두 연인의 변화를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첫 촬영장면을 키스신으로 시작해서 두 신인배우의 어색함을 그대로 사실적인 화면으로 옮기겠다는 여 감독의 의도로, 촬영에 적응해가는 두 사람은 이후 점점 강도를 높여가는 섹스장면을 촬영, 우연으로 시작된 만남에서 서로에게 점점 탐닉해가는 두 사람의 변화가 마치 연기가 아닌 실제처럼 재현되고 있다. 지난 1월말 크랭크인한 박기형 감독의 「비밀」은 올해 스타트한 영화중에서 가장 빨리 작업을 마칠 예정. 이달 중순쯤 총 32회 촬영을 모두 마치고 초여름에 선보일 예 정체불명의 초능력 소유자 15세 소녀(윤미조)와 평범한 30대 남자(김승우)의 미스터리한 만남을 다룬 「비밀」은 격주 발간되는 잡지「윙크」의 연재만화 「시크리트」(박희정)와 인터넷 웹사이트(WWW.THESECRET.CO.KR)를 통해 영화의 일부를 살짝 공개, 상상력과 호기심을 극대화하겠다는 「1프로젝트 3미디어 전략」을 진행해 만화팬과 네티즌들의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액션의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기치로 지난 겨울 혹한의 바닷바람 속에 촬영이 강행된 「킬리만자로」는 지난달말로 촬영이 끝났고 후반작업중에 있다. 「폭력의 센티멘탈」이란 슬로건 아래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쌍둥이 형제의 비극적 운명이 서정적이면서도 강렬한 톤으로 그려진다. 한동안 부진했던 박신양의 거친 남성적 연기와 정교한 시나리오에서 엿보이는 오승욱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예사롭지않은 작품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5월중순 개봉예정이다. 박연우기자YWPARK@SED.CO.KR 입력시간 2000/04/0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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