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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대통령 비자금 관리자 사칭… 1억4000만원 뜯어낸 일당 검거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들에게 자신이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을 관리하고 있다고 속여 억대 사기행각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인 금괴와 현금 등을 할인해주겠다고 속여 1억여원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성모(53)씨와 이모(53)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사기 과정에서 유통책과 모집책으로 일한 일당 8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성씨 등은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평소 알고 지내던 2명에게 "전직 대통령의 4,000억원어치 비자금을 관리하고 있는데 12.5㎏짜리 금괴와 5만원 지폐 10억원, 영국 10만파운드권 1,000매 등을 할인해주겠다"고 속여 2회에 걸쳐 총 1억4,5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에 떠도는 금괴와 5만원짜리 돈 다발 사진을 보여주고 10억달러짜리 미국 채권이 든 강철박스를 담보로 제공하며 피해자들을 안심시키고 선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같은 수법으로 영국 10만파운드 지폐 3,000매를 채권업자인 전모씨에게 판매하려다가 가격이 지나치게 싼 것을 의심한 전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대통령 비자금이나 금괴, 미국 채권 등을 운운하는 사람은 100% 사기꾼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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