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 오는 11일에는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차익거래 매물 부담이 크지 않고 외국인들의 비차익거래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순차익잔액은 3조4,802억원으로 지난 11월 옵션만기일인 13일 이후 1,100억원 정도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청산 물량 자체가 적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공원배 현대증권(003450) 연구원은 "시장 영향력이 큰 외국인 차익거래 물량이 많지 않아 이번 선물옵션 동시 만기는 부담이 적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옵션만기일 이후 유입된 외국인 차익거래 순매수는 110억원에 불과하다.
12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은 투자자들이 청산하려는 의지가 크지 않다는 특성도 있다. 2008년 이후 6년 동안 12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에 지난해 제외하고는 모두 프로그램매매 순매수가 우위를 보였다. 또 2011년과 지난해를 제외한 나머지 4년은 지수도 상승했다. 특히 올해는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증가하고 있어 예년에 비해 기대감이 더 크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200 배당수익률이 지난해 1.1%에서 올해는 1.2%대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조달금리는 2.6%에서 2.1%대로 하락했다"며 "조달금리 대비 배당수익률이 0.5배를 상회하는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기 때문에 12월 둘째 주부터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기 때문에 외국인 수급 상황도 나쁘지 않다. 외국인은 지난달 옵션만기일 이후 비차익거래에서 1조8,800억원을 순매수했다. 공 연구원은 "한국 증시가 최근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부진해 비차익거래 매수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지수하락보다는 상승에 영향을 끼칠 요인들이 많아 이번 선물옵션 동시 만기는 매수 우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