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떨어뜨려도 화면이 깨지지 않는 '종이 같은 휴대폰'이 현실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는 15일 망치로 내려쳐도 깨지지 않는 휘는(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두께와 무게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이 제품은 2.8인치 크기로 두께는 머리카락의 10분의1인 20㎛, 무게는 일반 지폐의 3분의1에 불과한 0.29g이어서 세계 최경량, 최소 두께 OLED 패널로 기록됐다. 해상도 또한 166ppi(인치당 픽셀 수)로 기존 삼성의 플렉서블 제품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유리 대신 특수 플라스틱을 사용해 이 같은 혁신이 가능했으며 회로 성능을 개선해 해상도까지 끌어올렸다"며 "종이처럼 둘둘 말 수 있는 화면이나 입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차세대 모바일 기기의 핵심 경쟁력을 디스플레이 성능으로 보고 '보는 휴대폰' 쪽에 승부수를 걸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패널 기술이 OLED로 선명한 화질과 얇은 두께로 시각적인 기능과 디자인을 동시에 노린다는 전략. 삼성전자는 이미 능동형 OLED를 의미하는 'AM OLED'를 붙여 읽은 '아몰레드'라는 용어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삼성은 당장은 아니라도 1~2년 안에 플렉서블 OLED 패널이 채용된 모바일 기기가 업계의 큰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플렉서블 패널이 유리기판을 쓰는 LCD와 달리 망치로 두드려도 깨지지 않는 강도를 지닌 만큼 조만간 디스플레이 표면 강도가 중요한 터치폰 등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휘는 화면 기술이 발전할수록 이를 활용한 제품이 초대형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강도가 세고 종이처럼 다룰 수 있는 특성을 지닌 만큼 세트 쪽에서도 기능과 디자인 면에서 혁신적인 제품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뿐 아니라 TV와 상업영상 면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업계는 이미 '꿈의 화질'을 갖춘 OLED TV 양산 검토에 돌입했으며 대형 플렉서블 화면을 둥근 기둥에 장착, 정보표시를 하는 등 상업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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