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교생 논문, SCIE 해외저널에 게재

국내 고교생의 논문이 인용 빈도가 높은 과학인용색인 확장판(SCIE)에 등재된 국제 학술지에 실려 화제다.

그 주인공은 서울 대일외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김규광(17)군. 과학고 학생들의 논문이 국제학술지에 실린 적은 있으나 외고생이 과학 논문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김군의 논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으로 인한 염증 반응에 관련된 단백질 네트워크 연구’(Protein Interaction network related to Helicobacter pylori infection response)는 28일 발간된 ‘세계 소화기병학 저널’(World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실렸다.

어려서부터 과학에 관심이 많았던 김군은 1학년 때부터 서울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등에 참여하며 대학생들과 함께 생물학 연구를 해왔다. 지난 1년 간 충남 호서대 김한복(51) 교수의 지도 아래 연구에 매진한 김군은 결국 단백질 네트워크 분석 기법을 통해 위염 관련 단백질과 위암 관련 단백질의 연관성을 밝혀내는데 성공했다.

김군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으로 인한 염증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론적인 설명을 했다. 이번에 발견된 허브 단백질들을 표적으로 하면 위염과 위암을 위한 신약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번 논문의 의의를 설명했다.

입시준비와 학교 내신 공부를 병행하며 연구에 매진해 시간이 늘 부족했다는 김군은 “학교 성적을 확인할 용기조차 나지 않아 정확히 반에서 몇 등인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생물정보학자가 꿈인 김 군은 현재 국내 대학 진학과 유학을 두고 고민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