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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5월 14일] 위기의 삼겹살집, 시스템을 바꿔라

신창식(ISP외식창업연구소장)

요즘 많은 자영업자들이 자주 하는 말이 “IMF 때보다 더 힘들다”이다. 끝을 알 수 없는 장기적 불황. 수많은 자영업자들의 삶은 고달프기만 하다. 10여년째 외식사업 컨설팅을 업으로 하고 있는 필자에게 요즘 의뢰가 들어오는 컨설팅 내용 대부분이 “지금 하고 있는 사업을 접어야 하는가 계속해야 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얼마 전 불광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A사장에게 컨설팅 의뢰가 들어왔다. 식자재 값은 계속 오르고 있는데 메뉴가격은 올릴 수 없어 가게 문을 닫는 것이 옳지 않은가에 대한 문의였다. 장사를 해봐야 임대료 주고 인건비 주고 나면 A사장의 손에 쥐어지는 것은 없다고 한다. 결국 종업원 인건비 주고 건물 임대료 주기 위해 힘들게 장사를 계속 해야 할 것인가라는 내용이었다. 필자는 역으로 물었다. 그렇다면 지금 하시는 가게를 폐업하시면 다른 무슨 일을 하실 복안은 있으십니까. 그러나 A사장에게는 달리 대안이 없었다. 물론 불경기라 영업적인 부진도 있겠지만 IMF 당시보다 체감하는 물가상승이 가장 큰 과제이자 힘든 부분이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상승이 있었을까. 10년 전과 비교해 판매가 상승률이라고는 겨우 10~15% 수준이다. 반면 가격인상은 삼겹살 48%, 감자 40.6%, 배추 85.3%, 고등어 54.7% 실로 엄청난 수직상승이라 봐야 할 것이다. 필자는 A사장에게 다른 일을 찾는 것보다는 지금 하는 일에서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임을 제안했다. 결국 메뉴가격은 그대로 두고도 마진을 남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인건비를 줄이고 고정경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대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고깃집에 있어 인건비의 비중이 높은 것이 불판을 갈아주거나 불을 피우는 인력부분이다. 필자는 불판을 갈아줄 필요가 없고 숯을 피울 필요가 없으며 연료비가 3분의 1로 감축되는 특수한 불판을 A사장에게 소개해주었고 A사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과감히 필자의 제안을 받아들여 불판을 장착하는데 시설 투자를 하고 종업원 2명을 감축했다. 결국 A사장은 2명의 인건비 300만원의 수익을 추가로 손에 쥘 수 있게 되었다. 어려움이 닥쳐올지라도 지금 하는 일을 포기하고 새로운 일을 추진하기보다는 그동안 해온 일에서 돌파구를 찾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은 있고 넘지 못할 산은 없는 법. 모든 문제에 해결책은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단지 얼마나 끈기와 열정을 갖고 문제 해결책을 찾는가에 성패가 달려있다. 아무리 어려운 시기에도 극복의 방법은 있기 마련이니 처해진 환경 속에서 최대한의 노력으로 자구책을 찾아볼 것을 강력히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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