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인터뷰] 김혜순 한복디자이너 "뉴욕 한 가운데서 한복의 멋 선뵐 것"


[인터뷰] 김혜순 한복디자이너 "뉴욕 한 가운데서 한복의 멋 선뵐 것" 장선화기자 india@sed.co.kr "뉴욕 한 가운데에서 기품있는 우리 옷의 자태를 마음껏 선보이겠습니다." 오는 10월3일 뉴욕 맨해튼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서 조선시대 왕의 행차를 재현하며 선보이는 80여벌의 화려한 궁중 복식 제작을 맡은 김혜순(54ㆍ사진) 한복 디자이너(김혜순한복 대표)는 "역사적으로 고증된 전통 복식을 소개해 우리 옷의 멋과 가치를 선보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 대표의 한복 패션쇼 '조선의 왕, 뉴욕에 가다'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피겨 퀸 김연아, 지난 6월 방한해 김 대표에게 한복을 선물받은 영화배우 리처드 기어를 비롯해 로버트 드니로, 윌 스미스, 사라 제시카 파커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김 대표가 '고증된 전통복식'을 강조하는 것은 7년여에 걸쳐 복식관련 국내외 사료를 연구해 2년 전 출간한 '왕의 복식'을 근간으로 작품을 제작한 데서 비롯된다. 스승이기도 한 전통복식분야 1호 박사인 유희경씨와 우리 옷의 원형을 복원하겠다는 각오로 책을 썼던 그는 "왕가의 복식은 단순히 의복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정신문화가 그대로 담겨있다"며 "기록으로 남겨진 자료를 근거로 옷과 장신구 등을 모두 재현하면서 이번 뉴욕 패션쇼와 같은 행사를 대비해 왔다"고 말했다. 그의 이름을 잘 모르는 사람도 TV드라마'황진이'에 등장하는 한복의 화려함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진 적이 있을 법하다. 그는 임권택 감독과의 인연으로 '서편제'에 이어 드라마 '토지' '무인시대' '황진이' 등 20여편의 영화ㆍ드라마 한복 제작을 맡아 반듯한 우리 옷을 선보였다. 신윤복의 '미인도'를 좋아하는 김 대표는 조선시대 기녀의 복식을 재현하고 싶어 2005년 서울옥션에서 '기생전'을 열기도 했다. 그는 "조선시대 기녀는 단순히 패션 리더가 아니라 문화적 아이콘이었다. 그들의 옷은 화려하고 세련되면서도 섹시해 드라마 '황진이'가 방송되자 한복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고 자부했다. 김 대표가 한복과 인연을 맺은 것은 국내 처음으로 한복 입은 인형을 제작한 외삼촌 고(故) 허영 복식디자이너의 영향이 컸다. 전남 순천이 고향인 그는 3대가 한 마을에 살던 어린 시절 할머니가 베를 짜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옷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다. 동양화를 전공한 그는 "결혼한 뒤 한복을 한번 해보라"는 외삼촌의 권유에 서울여대 의상디자인학과에 입학한데 이어 원광대에서 박사과정을 밟았다. 김 대표는 "외삼촌께서는 한복 제작을 하겠다면 모든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어야 하며 우리 복식의 역사와 기본은 철저하게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유행에 민감하지 않고 기본 형태를 벗어나지 않는 옷을 고집하는 것도 외삼촌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등에 등장하는 화려한 한복 탓에 그의 옷이 고가의 예복 중심일 것이라는 기자의 선입견에 대해 그는 "속옷부터 일습에 100만원이면 내 옷을 입을 수 있으며, 평상복이면 가격은 더 내려간다. 비쌀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대표의 옷을 찾는 단골로는 도올 김용옥, 탤런트 강부자, 오정혜 등이 있다. 한복이 더 이상 일상복이 아닌 예복에 머물고 있어 안타깝다는 지적에 그는 "한복 디자이너들이 지나치게 상품화해버려 질박하면서도 단정한 평상복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멀어졌다"며 "앞으로 깃과 섶이 만나는 비율의 정확함, 남자 바지 사폭(邪幅)의 주도면밀한 비례 등 한복의 과학적인 기본원칙을 고수하면서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평상복을 좀 더 다양하게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리빙앤조이] 건강·패션… 몰랐던 생활정보 가득!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