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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로] (6) 북한의 연말연시
입력2000-12-25 00:00:00
수정
2000.12.25 00:00:00
[통일로] (6) 북한의 연말연시
연하장 보내기등 우리와 비슷
연말연시는 남북한 모두 한해를 뜻깊게 마감하고 새해를 희망차게 설계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송년회, 성탄절행사, 연하장 보내기, 설맞이 등 남한과 비슷한 풍속을 북에서도 그대로 즐긴다. 하지만 실제내용을 들여다 보면 이질적인 부분이 많다.
우선 송년회는 새해를 앞둔 시점에서 가족ㆍ직장단위로 주로 벌어지는데 남한처럼 '화려'하지 않다.
한 탈북자는 25일 "해가 가니까 가까운 사람끼리 만나 즐기는 정도"라며 "남한처럼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송년회는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이 집에서 맥주 등 술과 약간의 먹을 것을 준비해 '즐기는' 정도다.
북한 당국도 검소한 송년회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90년 이후부터 연말이면 각 기관에 "정세 요구에 맞게 긴장하게(마음을 다잡고) 생활하며 술놀이를 금지하라"는 지시문을 하달할 정도로 '규제'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의 연하장 보내기는 남북한 모두 하나의 문화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북한에서도 떨어져 지내는 가족과 스승, 가까운 친척ㆍ친구들에게 연하장을 보낸다.
연하장은 12월 초부터 우체국에서 판매하며 통상 12월 중순부터 1월 말까지 교환된다. 연하장에 쓰는 인사말은 보통 "새해에도 혁명과업 수행과 조직생활을 잘하고 가정에 행복만 가득하기를 바란다"는 정도다.
북한의 설날 아침 표정도 우리와 다를 바 없다. 한복입은 3~4살짜리 꼬마들의 세배하는 장면과 돼지고기, 물만두, 떡국 등을 차리는 주부들의 음식준비에 바쁜 모습 등은 영락없는 '남한 설풍경'이다.
하지만 북한에서 설날아침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부모님께 세배를 드리지만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상이나 초상화에 꽃다발을 바치고 난 뒤에 해야 한다.
한편 북한의 성탄절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25일이며 평양의 봉수교회 등에서 기념예배가 진행된다. 하지만 탈북자들은 한결같이 "전시성 행사"라고 지적했다.
대신 북한에서는 성탄절 전날인 24일을 중요하게 치는데 김정일 위원장의 생모인 김정숙의 생일이 이날이다.
이에 인민학교, 고등학교 학생들은 경축행사로 '충성의 노래모임' 경연대회를 열기도 한다. 이와 관련 한 탈북자는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다음날부터 시작되는 방학때문에 더 들떠있다"며 "북한의 12월 24일은 학생들에게 '방학이 시작되는 날'이다"고 설명했다.
김홍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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