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영훈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16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소비자가전(CE) 부문 임원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올해 하반기 생활가전 실적은 좋을 것"이라며 "내년 글로벌 가전 1위 목표도 차질 없이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엄 부사장은 이 같은 자신감의 근거 중 하나로 프리미엄 주방가전 라인업 '셰프 컬렉션'의 판매호조를 꼽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세계 최대 가전시장인 미국에서 냉장고·오븐·전자레인지·식기세척기 등으로 구성된 '셰프 컬렉션 풀 라인업'을 선보이며 현지 프리미엄 가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엄 부사장은 "다음달 말까지 셰프 컬렉션이 미국 내 1,200개 매장에 공급될 예정"이라며 "높은 가격대를 감안하면 예상하지 못한 성과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셰프 컬렉션은 냉장고의 경우 약 6,000~7,000달러, 식기세척기는 1,600~1,700달러, 풀오븐 3,000달러대로 이를 모두 구매하면 1만 달러(약 1,100만원)가 넘는다.
삼성전자의 소비자가전을 총괄하고 있는 윤부근 CE 부문 사장도 프리미엄 가전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윤 사장은 이날 삼성그룹 사장단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프리카에도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있어 셰프 컬렉션의 반응이 좋았다"고 전했다.
윤 사장은 지난 5일부터 7박8일의 일정으로 알제리·잠비아·에티오피아·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4개국을 점검하고 돌아왔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 2·4분기 스마트폰 사업의 실적 부진에 따른 '어닝 쇼크'를 기록했지만 CE 부문은 전 분기 대비 2배가량 늘어난 4,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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