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공습에 무역흑자 '뚝' "지난달 5억9,000만弗 그쳐…30개월만에 최저수출증가율도 7개월만에 한자릿수대로 손철 기자 runiron@sed.co.kr 원ㆍ달러 환율 급락으로 지난 1월 수출 증가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지면서 3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1월 중 원유 등 에너지 수입액이 65% 이상 급증,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30개월 만에 가장 낮은 5억9,000만달러에 그쳤다. 월간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가 10억달러선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무역수지 규모로는 1월 경상수지(무역수지+무역외수지)가 적자로 반전될 가능성도 예상돼 연초부터 한국 경제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2006년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월 수출액은 234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1월보다 4.3% 증가했고 수입액은 228억3,000만달러로 17.6% 늘어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6개월 연속 두자릿수를 기록해온 수출 증가율은 7개월 만에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4.3%의 수출 증가율은 2003년 5월의 3.5% 이후 32개월 만에 가장 낮다. 무역수지는 5억9,000만달러 흑자에 그쳐 지난해 1월의 30억4,000만달러보다 24억5,000만달러나 감소했다. 월간 무역흑자가 10억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3년 7월의 5억3,000만달러 이후 30개월 만에 처음이다. 산자부는 지난해 1월과 비교해 조업일수 차이는 0.5일에 불과했으나 일본 엔화의 약세와 급격한 원ㆍ달러 환율 하락 및 고유가 등 대외여건 악화가 지속되며 수출 증가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또 고유가의 영향으로 원유ㆍ석유제품ㆍLNG 등 에너지 수입액은 1월 60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동월보다 65%나 늘어나면서 수입 증가세를 주도했다. 한편 산자부는 3만5,000여개 중소기업 중 3분의1이 환율 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적자수출에 직면했으며 수출을 포기하는 업체도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동식 산자부 무역유통심의관은 "(환율 급락으로) 중소기업의 6%는 이미 수출을 포기했으며 포기 업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며 "이런 상태라면 앞으로 무역수지 흑자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2/0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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