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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소장 한국고미술 한자리

전체 형태는 아래 여섯개의 굽으로 받쳐진 직사각형을 이룬 마대(馬臺)를 대좌로 하여 그 위에 해태 2마리가 서로 등지고 엎드려 있다. 그 양쪽 등허리 위에 파초잎처럼 타원형을 이룬 얇은 판이 곡면을 이루며 두침(頭枕)이 되었다. 해태의 머리에는 마치 우각(牛角)처럼 뿔이 돋혔고 눈에는 진사채(辰砂彩)로 표현하였다. 두침에는 연당초문이 흑백상감되었다. 고려시대 12세기 작품이다.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일반인에게 첫 선보인다. (`청자진사채해태도침`(도기로 만든 베개), 사진) 한국고미술협회(회장 김종춘)이 주최하는 `2003 한국문화유산 7000년 사료대전`에서는 `청사진…`외에도 각종 석기, 토기 등이 새롭게 선을 보인다. 협회는 “전시품중에는 문화재 수장가 및 애호가들이 일본을 비롯한 해외에서 수집 한 명품들이 있어 국ㆍ공립박물관 대학박물관, 개인박물관 등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기간은 18일부터 29일까지로 서울 인사동 고미술협회 상설전시관에서다. 전국의 고미술협회 회원들과 개인 수장자들이 수집, 소장해온 고미술품 및 민속사료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으로 도자기, 민속품, 석기, 토기, 청동기, 회화, 불상을 비롯한 불교공예품, 민화, 전적(典籍)등 신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 및 근대까지 7천년에 이르는 문화유산 3,000여점이 전시된다. 도자기로는 19세기 전형적인 주병(酒甁) 양식으로, 순도 높은 순백의 바탕 위에청색 안료로 큼직한 국화 송이를 세세하게 그리고 장석계(長石系) 유약을 바른 `청화백자국화문주병`이 뛰어난 작품으로 꼽힌다. 회화중에는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 1843-1897)의 `노안도(蘆雁圖)`가 돋보인다. 이 작품은 지난 9일 별세한 재일동포 사업가 김용두씨가 소장하고 있던 것으로,김씨는 일본에 있는 우리 문화재를 수집, 지난 1997년부터 2001년까지 3차례에 걸쳐문화재 179점을 진주박물관에 기증한 바 있다. 갈대밭에 기러기들이 날아드는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다. 또한 어린이들이 공기놀이 하는 모습을 그린 신윤복(申潤福 1958-?)의 `풍속도`, 이인문(李寅文 1745-1821)의 비개인 여름날 풍경을 담은 `산수도`, 허련(許鍊 1809-1892)의 수묵화의 높은 경지를 보여주는 `산수도팔곡병풍`등이 선보인다. 토기로는 앉거나 선 남녀의 모습을 넣은 신라시대의 `토기토우장식장경호`, 불교공예품으로는 고려전기 종(鐘)의 공예미를 보여주는 `청동범종`, 민속품으로는 조선시대 임금이 신하에게 내린 경대인 `내사(內賜) 주칠경대(朱漆鏡臺)`가 눈길을 끈다. (02)732-2240 <이진우기자 ra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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