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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시대, 우리가 연다] 현대車 “실력에서 男 못지 않아요”

여성 특유의 감성·섬세함 십분 활용<BR>디자인서 설계·R&D·마케팅까지 두각


현대자동차는 여성 카마스터(영업직원)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세일즈를 통해 내수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서울 강남의 한 영업점에서 여성 카마스터가 고객과 상담을 하고 있다.


흔히 자동차는‘남성의 산업’으로 불린다. 산업 특성상 차체 설계에서부터 제조,판매에 이르기까지 자동차 산업은 남성에게 적합한 산업으로 여겨지고 있다. 현대ㆍ기아차그룹은 신입사원 공채시 여성에 대한 차별은 전혀 없지만 그동안 남성 지원자가 여성에 비해 월등히 많아 상대적으로 남성 채용비율이 높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자동차산업에서도 연구개발 및 디자인 부문에서 여성의 활약이 커지면서 변화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현대ㆍ기아차의 경우 R&D(연구개발)부문을 중심으로 2002년 이후 여성인력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약 300여명에 달하는 여성 연구진은 디자인ㆍ전자개발센터ㆍ설계ㆍ칼라 등 전 부분에 걸쳐 고르게 배치돼 있다. 현대ㆍ기아차의 연구인력의 약 5%를 차지하고 있는 여성 연구인력은 오는 2010년까지 20%대로 끌어올린다는 것이 그룹의 전략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여성의 감성과 섬세함이 자동차 디자인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도 유명 자동차 디자이너가 여성인 경우가 많아 앞으로 여성인력을 더욱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디자인ㆍ설계 등 연구소 내 각 부분에서 여성의 섬세함이 집약되면서, 도출되는 연구성과가 남성 인력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 결과를 보이면서 여성인력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밖에도 여성 특유의 감성과 섬세함을 십분 활용한 여성 세일즈맨들의 활약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현대차가 여성 카마스터(영업직원)를 모집한 것은 18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당시만 해도 여성이 차량을 판매 한다는 것은 상당히 낯선 모습으로 비춰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선 여성 카마스터의 수가 점차 증가하면서 남성들과 판매실적에서 동등한 위치를 점하고 있을 정도다. 여성 카마스터의 비율은 2000년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6월 말현재 현대차의 전체 카마스터 6,462명 중 약 4% 수준인 253명이 여성 카마스터로 활약을 하고 있다. 253명의 여성 카마스터의 실적은 남성 카마스터의 월 판매 실적에 비해 0.2~0.3대 높은 것으로 나타나 과거에 남성들의 성역이었던 차량 판매 부분에서도 여성의 활약이 앞으로도 기대되고 있다. 따라서 현대ㆍ기아차그룹은 여성인력을 연구ㆍ영업직 등 적재적소에 배치해 남성보다 우월한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최근 차량 구입의 추세는 과거에 비해 남성 일방의 결정이 아닌 가족단위, 특히 여성의 입김이 많이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세심하고 감각적인 여성의 손길이 디자인ㆍ칼라ㆍ기타 부문 등에 접목돼 여성 및 남성의 마음까지도 사로잡을 수 있는 자동차를 탄생시키고 있다. 이렇듯 힘이 필요한 생산분야를 제외하면, 남성과 여성의 인력은 그 능력에 따라 각각의 팀에서 같은 조건하에 실력만으로 경쟁하는 조직 문화가 뿌리내리고 있다. 현대차는 이밖에 본사를 중심으로 여성인력이 주요 업무를 관할, 중간관리자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육체적으로 힘든 생산직을 제외한 대부분 분야에서 여성들이 약진하고 있다”며 “과거와 달리 남녀를 가리지 않고 실력만으로 경쟁하는 시대 가 온 것도 여성들이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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