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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새 천년 갈등심화 무거운 발걸음

의약분업 방법과 시행여부를 놓고 꿈틀대기 시작된 의료계 갈등이 갈수록 깊어지고 병·의원의 경영여건은 더욱 악화되는 등 대내·외적 시련에 갈팡질팡 하고 있다.특히 최근 대한의사협회 의권쟁취 투쟁위원회(의쟁투)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재정(金在正) 서울시의사회장이 수락 이틀만에 사퇴의사를 표명, 의료계 내부 불신의 벽이 절정에 달했다는 지적이다. 김회장은 나아가 서울시의사회 집행부의 총사퇴라는 결정을 내리는 한편 당연직인 의협 수석부회장 자리까지 미련없이 내던졌다. 그는 『의료계의 총력비상대책기구인 「의쟁투」가 의협 산하의 일개 위원회로 유명무실해질 우려가 높고 투쟁의지에도 의문이 제기됨에 따라 위원장직을 사퇴한다』며 『더불어 마음을 비우고 꺼져가는 의권의 불씨에 몸을 던져 다시 불씨를 지피려 했던 참뜻이 무너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당초 김회장은 위원장직을 맡으면서 의협의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 받았고 개인적인 기대치도 컸으나 위원회 별도의 사무실과 인력지원이 불투명해지자 소신을 접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김회장의 이런 성급한 사티의사 표명에 뜻있는 의료인들은 『계산착오에 의한 자충수를 내놓았다』는 비판적인 의견을 밝히고 있다. 아울러 의협 유성희(柳聖熙) 회장에 대한 의료계의 불신도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유회장이 궁지에 몰리고 있는 이유는 지난 5월19일 시민단체가 중재한 의약분업안에 도장을 찍으면서 비롯됐다. 이후 유회장은 해방이후 가장 많은 의사들이 집단시위를 했다는 장충동 궐기대회에서 『사퇴하라』는 야유와 심지어 『할복하라』는 수모를 당하는 등 의료계 현장에서 회장을 동지가 아닌 적으로 규정할 만큼 의료계 내분은 심각한수준에 달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 모 구(區)의사회장은 『의약분업과 의료보험 수가인상 등 일련의 투쟁과정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는 아니지만 최소한의 건질 것은 건졌다는 일부의 평가도 있다』면서 『이제부터 시작인 의권수호 투쟁이 내분으로 지리멸렬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새 천년 의료계의 현안은 산적해 있다는 지적이다. 즉 확실한 의약품 분류, 의료보험 수가체계 개선, 의약품 유통구조 개혁에 따른 의료기관 경영여건 개선 등 새 천년 한햇동안의 변화가 한국현대의료 100년의 변화에 버금갈 만한 변화요인이 많다는 지적이다. 의협 한 간부는 『일련의 의료계 분열조짐이 얼마남지 않은 의협회장 선거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데 뭉쳐 싸워도 힘겨운 싸움이 될 판에 내분이란 자충수가 드러나 새 천년 의료계 앞날의 험로를 보여주는 것 같다』고 한숨지었다. /신정섭 기자 SHJS@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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