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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지수 1,000시대

환란의 질곡속에서 주가지수 1,000고지 탈환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상상도 못한 일이다. 그동안의 그침없는 주가오름세는 놀라울 정도다. 지난해 10월 325포인트까지 빠졌던 지수가 불과 9개월만에 3배로 뛰어올랐다. 세계증시역사에도 기록으로 남을만 하다.실물경제가 뒷받침되지 않는 과열장세라는 우려도 만만치않으나 최근의 경제흐름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대폭 상향조정되고 있는 것은 경제회복세의 가속화를 시사한다. 주가가 이를 반영해 오르는 것은 자연스런 흐름이다. 개별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업의 수익이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는 것도 호재임에 틀림없다. 이밖에 저금리기조, 세계경제의 회복세, 엔고전망 등 최근의 주가가 거품이 아니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호재는 많다. 그러나 아무리 호재가 많더라도 주가가 단기간에 너무 오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단기급등 끝에 폭락했던 과거의 교훈을 잊지말아야 한다. 이럴때 일수록 투자자들의 신중한 투자자세가 요망된다. 샐러리맨을 비롯 가정주부나 농부들까지 주식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은 전국민의 주식투자자화와 증시기반강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일부 증시지표들은 이미 과열조짐을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에도 귀를 기울일줄 알아야 한다. 막연히 올 연말까지는 무조건 올라갈 것이라는 「묻지마투자」행태는 매우 위험하다. 과거 세차례 1,000포인트 돌파때에도 이런 무절제한 투자행태는 어김없이 나타났다. 최근의 주가가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장세라는 점에서 개인투자자들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기관과 외국인이 장세를 주도하는 바람에 개인투자자는 남긴 것이 없는 증시양극화현상은 앞으로 정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빈익빈부익부를 탓하는 불만의 소리도 높지만 부정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다. 어차피 증시선진화를 위해선 그렇게 갈 수 밖에 없다. 선진국증시는 이미 기관투자가와 펀드매니저들의 대결장이 되어 버린지 오래다. 묻지마 투자보다는 차라리 간접투자에 나서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단기급등이후 급락장세가 와서 피해가 속출하는 일은 최소화에 그쳐야 한다. 투자자들의 투자행태도 건전화돼야 1,000포인트를 돌파한 고주가시대의 기쁨은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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