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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에 '동반 버블 붕괴론'

주식ㆍ채권ㆍ원자재ㆍ부동산 가격 일제 하락 가능성

세계경제에 ‘멀티 버블(multi-bubble)‘ 붕괴우려가 커지고 있다. 저금리 기조에 힘입어 그동안 지속적인 상승세를 탔던 주식과 채권값, 그리고 원자재와 부동산가격이 일제히 하락할 것이란 불안스런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번 주 아시아금융시장이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가능성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것이 대표적인 징조다. 여기에 저금리 국가에서 돈을 빌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나라의 주식이나 채권을 산 뒤 차익을 챙기고 빠지는 ‘캐리 트레이더(carry trader)’들의 존재가 부각되면서 이런 우려는 더욱 증폭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상에 아시아를 비롯한 지구촌 금융시장이 요동을 쳤던 것은 저금리 자금차입으로 주식 등에 투자한 사람들이 한꺼번에 빠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식 뿐만 아니라 앞으로 채권과 원자재, 부동산시장도 캐리 트레이더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 결국 저금리가 멀티 버블 붕괴를 초래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워싱턴에 있는 투자자문회사 벨킨의 마이클 벨킨은 “2002년10월부터 올 1월까지 계속된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펀더멘털이 아니라 저금리에 따른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 인상전망으로 주식과 채권 등 모든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대거 빠져 나올 수 있다”고 12일 경고했다.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 역시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미국을 멀티버블 신드롬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나온 후 주식과 채권ㆍ원자재가격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지난 3월12일부터 현재까지 미국 10년짜리 국채가격은 8.7%나 떨어졌고, 전세계 기술주들도 1월 이후 평균 15% 하락했다. 이머징 마켓주식은 지난 한달 동안 13%나 떨어졌다. 유가를 제외한 원자재가격도 예외는 아니어서 1차금속가격이 13%, 금값은 12% 하락했다. 낮은 모기지 금리로 호황을 구가하던 부동산 버블붕괴도 우려되고 있다. 모건 스탠리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4ㆍ4분기 미국의 집값은 전국 평균 15% 올랐고, 영국의 집값도 현재 30% 정도 고평가돼 있는 상태다. 스티븐 로치는 부동산가격이 버블붕괴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밖에 조기 금리인상이 기정사실로 굳어지면서 미국 내 회사채발행이 크게 위축돼 투기등급 회사채들의 자금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4월 미 회사채 발행 규모는 3월 911억달러에서 317억달러로 급감했다. 신용과 자금력이 약한 기업들의 도산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또 개도국들이 외화표시로 발행한 국채 수익률도 크게 올라 차환 발행 등에 따른 비용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베어스턴의 티모시 애쉬는 “개도국들의 비용부담증가로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부채비율도 올라갈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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