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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위패 야스쿠니신사에 모셔져있다니..."

"50년동안 기다린 부친의 위패가 일본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모셔져 있다니..."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李熙子이사(55.여)는 최근 일본으로부터 편지 한통을 받았다. 일본의 전쟁책임을 묻는 한 민간단체에서 군인군속 조사팀장으로 활동중인 기쿠치 히데아키씨(菊池英昭)가 보낸 이 편지에는 `부친이 일제 패망 직전 중국 광시성(廣西省) 제180 병참병원에서 사망했으며 그 위패가 일본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에 봉안돼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부친 李思連씨(1921년생)는 李씨가 태어난지 13개월째 되던 지난 44년 3월 고향인 경기 강화군에서 일본군 군속으로 강제 징용된 뒤 반세기가 넘도록 생사조차 모르고 있었던 터였다. 기쿠치씨가 보낸 편지에는 일본 방위청 문서고에서 찾아낸 아버지의 군속활동내역까지 자세히 담긴 관련 문서가 동봉돼 있었다. 이 문서에는 부친(李原思連으로 창씨개명)이 44년 3월5일 고향인 강화에서 군속으로 강제징용된 후 한달여동안 군사훈련을 받고 용산역을 출발해 중국에 파견돼 45년 6월11일 중국에서 사망하기까지 일본 육군산하 특설건축근무대(特設建築勤務隊)에서 근무했다고 쓰여져 있다. 기쿠치씨에 따르면 이 부대의 역할은 자세히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부대 이름이 암시하듯 전투를 시작하기전 진지구축, 교량건설 등 시설물 건축을 담당했다는 것. 문서에는 또 현재의 예금통장번호와 비슷한 112524로 기록돼있어 부친이 일하고 받지못한 임금이 이 계좌에 보관돼있음을 알려주고 있으며 `합사제'(合社濟)라고 쓰여진 것은 부친의 위패가 야스쿠니 신사에 다른 전쟁희생자들과 함께 봉안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李씨는 "우리 아버지가 일본군에 끌려가 돌아가신 것도 억울한데 반세기 동안 일제 전범들과 함께 누워 계셨다고 생각하니 잠이 오지 않는다"며 "이제 정부가 나서서 아버지를 포함해 야스쿠니 신사에 봉안된 한국인 영혼들을 모셔와야 한다"고말했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주로 일제패망 뒤 A급 전범으로 처형당한 도조 히데키와 같은 일제 군국주의자와 일제 전범 246만명의 영령이 안치된 곳으로 이중에는 태평양전쟁 한국인 희생자 2만여명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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