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지주사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제일모직의 광범위한 사업 구도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김봉영(사진) 제일모직 리조트·건설부문 사장은 지난 29일 S-OIL과 기술지원 업무협약(TSA)을 맺고 S-OIL 온산공장에 대한 공정 개선 및 에너지 사업 컨설팅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제일모직은 앞으로 3년 동안 이 공장의 전(全) 공정을 점검해 에너지가 낭비되는 요인이 있는지 분석하고 이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게 된다.
언뜻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제일모직의 에너지 사업은 옛 삼성에버랜드의 전신인 중앙개발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빌딩관리 사업을 주로 수행하던 중앙개발은 1990년대 들어 조명·난방 등 에너지 절감 사업에 뛰어들었고 1992년에는 국내 최초로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로 선정돼 이 분야에서 노하우를 쌓아왔다. 이후 2010년부터는 그동안 습득한 기술을 바탕으로 정유·화학 공장에서 공정개선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김봉영 사장은 "공정개선 노하우을 바탕으로 최상의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이번 협약이 양사가 윈윈하는 성공적인 기술 협력 모델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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