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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엿새만에 ‘팔자’ 단기 수급 악화 부담

외국인들이 엿새 만에 순매도로 돌아서며 종합주가지수 900선이 무너졌다. 외국인 매수세를 바탕으로 900선 안착을 시도하던 증시가 외국인의 태도 변화에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더구나 이틀 앞으로 다가온 트리플위칭데이(선물ㆍ옵션ㆍ개별주식옵션 동시만기일)에 대한 부담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9일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이 1,000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하며 전일보다 8.52포인트(0.95%) 떨어진 891.58포인트로 마감했다. 22개월 만에 900선을 돌파한 후 불과 나흘 만에 900선 아래로 밀렸다. 특히 최근 왕성한 식욕을 과시하던 외국인들이 돌연 매도세로 돌아서 그 배경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들의 매도세 전환은 인텔의 실망스러운 실적전망과 고용지표에 대한 불안으로 미국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보인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자금 성격상 최근 유입됐던 일부 헤지펀드들이 빠져나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일시적 현상일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들의 매수강도가 다소 둔화될 수 있어도 국제 자금의 아시아 선호 현상이 여전한 만큼 외국인들의 순매수 기조는 유효하다는 지적이다. ◇일부 외국계 헤지펀드 이익실현 가능성=이날 외국인들은 1,019억원을 내다팔았지만 지난 주의 경우 단 4일 만에 2조원이 넘는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외국인들이 한 주간 2조원이 넘는 주식을 거둬들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따라 지난 주의 비정상적인 외국인 매수세에 일부 헤지펀드들이 참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성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주의 대규모 외국인 매수세는 국제 뮤추얼펀드 자금흐름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기존 뮤추얼펀드 외에 단기 헤지펀드들이 가세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헤지펀드의 경우 성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상당수가 단기적인 시세차익을 노리는 특성이 강하다. 이 경우 최근 유입된 일부 헤지펀드 물량들이 단기 이익실현에 나서면서 외국인들이 매도세로 돌아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날 모건스탠리증권은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경기 사이클상의 단기 매도 기회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최근 늘고 있는 유럽계 자금이 안전판 기대=국내 증시에 헤지펀드 자금의 유입 가능성이 제기됨과 동시에 유럽계 자금의 비중증가 현상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특히 유럽계 자금의 경우 헤지펀드의 이탈에 따른 시장충격을 완충시켜 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동원증권에 따르면 전체 외국인 거래대금에서 영국계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7월까지 평균 12.7% 수준에서 8월~올 2월까지 평균 20.1%로 크게 높아졌다. 이 같은 유럽계 자금의 비중 증가는 유로화 약세로 유로자산에 투자했던 자금 일부가 한국 등 아시아 증시에 대체 투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세중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계 펀드는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적극적인 헤르메스펀드와 같이 장기적 성향이 강한데다 미국 증시 흐름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만큼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900선 안착 위한 일시 조정=외국인들이 돌연 매도세로 돌아선 데 따른 우려가 있지만 본격적인 매도세 전환은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또 종합주가지수도 일시적으로 900선을 내줬지만 이는 향후 900선 안착을 위한 진통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을 외국인이 선호하는 업종 대표주에 대한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700선과 800선 안착 과정에서도 서너 차례의 진통을 격은 후에야 안착에 성공했다”며 “이번 조정도 900선에 안착하기 위한 에너지 비축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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