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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경영실적 악화 현실로

`SK글로벌과 신용카드 부실에 발목이 잡혔다`. 은행권이 이번 주들어 잇따라 올 상반기 결산결과 발표에 나선 가운데 상당수 은행에서 당기순이익이 대폭 감소하거나 적자로 돌아서는 등 경영실적 악화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은행이자 그동안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는 국민은행의 적자결산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국민은행은 그동안 국내 최대의 소매금융 은행으로 가계 및 중소기업 여신과 신용카드 부문을 발판 삼아 몸집을 키워 왔으나 시장상황이 나빠지면서 이 부문이 도리어 부담으로 작용, 결국 1조8,085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4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특히 2ㆍ4분기에만 1,146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SK글로벌 채권에 대해 70%까지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충당금 부담이 가중된 것이 실적악화의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이에 대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전국 1,260여 점포 가운데 중복영업점 70~100개와 기업금융점포 40개 등 최대 140개의 점포를 폐쇄하고 노조와의 협의를 거쳐 구조조정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의 경비절감 운동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각 임원 월급의 10%씩 반납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은행에 이어 조흥은행도 상반기 결산에서 적자가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칠선 조흥은행 행장직무대행은 이날 열린 전국 영업점장 회의에서 “올 상반기 중 8,100억원 가량의 충당금적립전이익을 기록했지만 SK글로벌과 신용카드 부문에 대한 충당금 적립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적자규모는 출자전환 주식에 대한 감액평가손을 2ㆍ4분기 실적에 반영할 경우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 실적을 발표한 하나은행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3,350억원)에 비해 52.5%나 감소한 1,591억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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