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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금융안 부결 쇼크] 글로벌자금, 미국 국채로 대이동

리보 사상최고 급등에 '안전자산 선호' 뚜렷<br>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5.9弗 오른 894弗<br>은행들 대출 기피…"금융시스템 총체적 위기"



미국과 유럽의 금융회사가 하나둘씩 무너지면서 리보(Liborㆍ런던 은행 간 금리)는 치솟고 자금은 미 국채(TB)ㆍ금 등으로 몰리고 있다. 미 의회에서 구제금융 법안마저 부결되자 금융위기 확산 공포로 조달금리는 급등하고 글로벌 자금은 안전자산으로 도피하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해외 조달금리의 기준이 되는 리보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글로벌 자금이 TB로 도피하는 현상도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구제금융 법안이 부결되자 안전한 투자처에 목마른 투자자들이 미 재무부에서 발행하는 국채에 대거 몰리고 있는 것. 3개월 만기 달러 리보는 3.88%를 기록, 지난주 말보다 무려 0.12%포인트 급등했다. 3개월 만기 TB 수익률은 0.55%포인트 급락한(채권 값 급등) 0.32%를 기록했다. 2년 만기 TB 수익률은 1.85%까지 급락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정책금리인 2% 밑으로 떨어졌다. AIG선아메리카의 마이클 시아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주식 등 위험자산에서 국채 같은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리보가 급등하고 TB 수익률은 급락하면서 TED 스프레드는 3.54%로 지난 198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TED 스프레드의 지난 5년간 평균치는 0.56%였다. 그만큼 현재 자금시장의 불안감이 크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금값도 안전자산 선호 수요로 급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값은 지난주 종가보다 5.90달러 오른 894.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외 전자거래에서는 93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주식시장부터 채권시장까지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에서 유럽까지 비교적 안전하다고 평가되던 은행들이 잇따라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주식에 비해 비교적 안전한 자산으로 평가되던 채권시장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은 총체적인 시스템 위기를 겪고 있음을 반증한다는 것이다. 특히 구제금융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더라도 미 경제침체를 막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의 우려를 배가시키고 있다. JP모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루스 카스먼은 “구제금융안이 효과를 내겠지만 미 경제의 상처는 치료하기에는 너무 깊다”고 말했다. 미 경기의 가장 큰 골칫덩이인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되는데다 소비도 좀처럼 나아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보다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공황상태에 빠진 투자자들이 자금을 TB로 옮기는 동안 부도 위험에 빠진 은행들은 다른 은행이나 기업ㆍ개인들의 자금줄을 죄고 있다. 시아 매니저는 “(시중금리보다 더 높은 이자를 낸다고 해도) 은행들이 돈을 빌려주려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달러화 가치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엔화에 대해서는 급락했지만 유로 등 주요 통화에 대해서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유로당 1.4446달러, 엔화는 달러당 104.16엔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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