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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연탄값 오를까

정부, 수요급증 전망에 보조금 부담…가격현실화 검토<BR>“정부 뒷북대응” 서민층등 강력반발 불보듯<BR>무연탄 비축분 넉넉 “수급 차질은 없을것”


고유가로 올 겨울에도 연탄 판매는 불티가 날 전망이다. 벌써부터 전국 50여개소의 연탄공장은 밀려드는 주문을 맞추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 우려하는 연탄 수급의 차질은 정부의 비축탄이 넉넉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연탄소비 증가로 예산(탄가보조금) 부담이 크게 늘자 정부는 ‘저탄가’ 정책을 현실화해 ‘시장가격’ 중심으로 가는 것을 적극 검토중이다. 문제는 연탄시장 자율화가 가격 급등을 부르기 때문에 소비자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되는 터라 정부의 뒤늦은 정책대응이 아쉬움을 낳고 있다. ◇연탄ㆍ연탄 사용기기 불티난다 =10일 에너지경제연구원과 석탄협회, 연탄공업협회 등에 따르면, 올 해 총 연탄소비는 181만7,000톤에 달해 지난해에 비해 31.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엔 18.5% 증가해 110만톤의 연탄이 소비될 것으로 점쳐졌다. 하반기 소비증가율은 올 상반기의 연탄소비 증가율(57.3%)에 비하면 둔화된 것이지만 2004년 상반기 연탄소비가 감소한 반면 2004년 하반기에는 31.8%나 증가했음을 감안하면 연탄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업계는 연탄 인기의 비결을 고유가와 정부의 탄가보조금에따른 낮은 가격에서 찾고 있다. 연탄이 각광 받으면서 지난 1~7월 연탄보일러 판매도 전년 동기대비 30% 증가한 2만6,000대가 팔려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석탄업계는 올 겨울 이상기온이 발생, 유가가 또 오르면 연탄의 주가는 예상보다 훨씬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탄 수급은 이상 ‘무 ’=연탄소비가 크게 늘면서 올 해 전체 무연탄 소비도 10.2% 늘어난 428만톤에 달할 전망이다. 반면 광산수 감소로 생산량은 전년대비 11.6% 감소한 282만톤 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따라서 무연탄 부족량은 올 해만 146만톤에 이른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 상반기 말 기준으로 771만톤에 달하는 비축 무연탄을 보유하고 있어 연탄수급에 큰 지장은 없을 전망이다. 소비가 계속 빠르게 증가하면 2008년쯤 연탄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일각에서 경고하지만 발전용 무연탄이 억지로 소비되고 있고 시장도 열려 있음을 감안하면 기우라는 지적이 더 설득력을 얻는다. 다만 일부 연탄공장에 비축탄이 제때 공급되지 않아 생산에 애를 먹고 있는 경우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연탄시장 자율화 될까 =물가영향과 소비유지를 위해 연탄가격은 지난 89년 이후로 2002년(10%)에 한 차례 올랐을 뿐이다. 여기에 정부가 연탄 한 장당 약 230원(생산시 204원, 수송시 25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어 실제 연탄원가는 장당 308원 선이지만 연탄 공장도가격은 184원에 머물고 있다. 이렇게 해서 연탄공장은 장당 80원 가량의 수익으로 경영을 지속하고 사실상 판매상인 수송업자는 배달거리 등을 고려, 장당 평균 300원 안팎에 연탄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연탄소비가 급증하면 결국 정부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미 올 예산 2,011억원이 소진된 데다 1,050억원 가량이 부족한 상황. 추경편성도 390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보조금이 지급되는 한 연탄은 타 연료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확보, 소비가 지속적으로 늘게 돼 필요예산은 더욱 늘어나는 악순환이 지속될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산자부는 연탄시장을 정부주도가 아닌 시장가격 중심으로 재편하는 한편 저소득층은 사회복지 차원에서 별도로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서민층이 연탄가격 인상에 강력반발 할 것으로 예상돼 이 역시도 쉽지 않다. 석탄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원위주의 정책이 가져올 부작용을 충분히 예상하지 못한 것은 정부 책임”이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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