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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폰'의 안병기 감독
입력2002-07-17 00:00:00
수정
2002.07.17 00:00:00
"공포 통해 핸드폰 문화 바램"어느날 핸드폰을 통해 전달되는 정체불명의 전화. 그리고 전화를 받은 사람들은 모두 극한의 공포 상태에서 심장발작으로 죽어간다.
올해 여름시장을 겨냥한 한국공포영화 포문을 여는 '폰'은 일상적인 의사소통의 매개인 '핸드폰'을 이용, 공포를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호감가는 영화다.
영화'가위'로 2000년 여름을 서늘하게 하려했던 안병기(사진)감독이 한층 성숙된 모습으로 '폰'을 들고 나왔다.
자신이 설립한 '토일렛 픽처스'를 통해 국내에 장르영화의 붐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우선 '폰'에 대한 일반적 반응이 좋아 기쁘다. 이런 반응은 아마도 '가위'가 워낙 어설펐기 때문에 관객들이 더 너그럽게 봐주는 것 같아 고맙다"는 안병기감독은 평소 인터뷰때마다 정통호러, 클래식호러를 만들고 싶다고 밝히며 호러물에 남다른 애착과 관심을 보여왔다.
그는 "공포영화가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놓치고 있는 부분들을 짚어주는 매력이 숨어있는 영화 장르이고, 진정한 공포는 자신에게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영화'폰'에 등장하는 '6644'는 실제 그의 핸드폰 번호를 그대로 사용한 것이다. 새벽에 "사랑한다면 내 전화를 받아."라는 메시지를 받고 직접 회신전화를 걸어보기도 했지만, 발신이 제한된 번호라는 안내에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는 안병기감독.
한번은 걸려온 전화목소리가 친구인줄 알고 열심히 얘기하던 중 끊겨 친구한테 걸어 "전화 끊겼으면 다시 전화해야지"하니까 "너 무슨 소리하는 거야?"라는 소리에 놀랬던 일등 핸드폰에 얽힌 에피소드가 많다.
안감독은 "어느날 지하철에서 여기저기서 울리는 벨소리와 남은 아랑곳않고 지껄여대는 사람들이 엄청난 소음과 공포로 와 닿았다"면서 "이 영화는 원한 있는 귀신을 통해 남을 해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이 영화를 통해 상대방을 배려하는 핸드폰 문화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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