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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다시뛴다] 새 수익원 발굴에 사활건다

카드사의 경영상황이 좋아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지난 2001~2002년과 같은 호황을 기대하기 어렵다. 정부가 유도하는 대로 신용판매에만 치중할 경우 카드사들은 수익성이 크게 줄어 성장에 한계가 있다. 신용판매 수수료 2.5%는 운영비를 충당하기에도 빠듯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과거처럼 고객들에게 마구잡이로 현금서비스 한도를 줄 수도 없다. 따라서 앞으로 카드업계의 승부는 얼마나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느냐에 따라 갈리게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카드사들이 리볼빙(Revolvingㆍ회전결제)제도 도입에 적극 나서고 체크카드와 기프트카드 판매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부 카드사들은 그동안 소홀히 했던 할부금융업무까지 적극적으로 취급하려 하고 있다. 황명희 여신전문금융협회 부장은 "카드업이 경기변동에 민감한 업종인 만큼 수익원을 늘려 변화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는 카드사가 얼마나 안정적인 수익원을 가지고 있느냐가 사활을 가름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 리볼빙제 도입 적극=최근 카드업계는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리볼빙제도를 공동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리볼빙제도는 현금서비스를 받거나 신용구매를 한 고객들이 다음달 결제일에 사용대금 전액을 갚는 것이 아니라 신용등급에 따라 5∼99%씩 장기 분할해서 갚을 수 있는 일종의 분할 결제방식을 말한다. 카드업계가 리볼빙제도 도입을 서두르는 가장 큰 이유는 이 제도가 카드사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일시납 카드 방식 아래에서 고객이 카드 사용금액을 다음달 결제일에 완납할 경우 카드사 입장에서는 수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리볼빙제도를 도입할 경우 카드사들은 결제금액이 이월된 기간만큼 이자수익을 `덤`으로 거둘 수 있어 새로운 수익원이 되는 셈이다. 또 리볼빙제도는 신용불량자 문제 해결에도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비자카드 관계자는 "카드 이용금액을 시간을 두고 나눠 갚도록 한다면 신용불량자는 그 만큼 줄어들 것"이라며 "신용불량자 감소는 물론 연체율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카드업계의 위험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체 걱정 없는 `체크카드`주목 = 전업 카드사들이 최근 중점을 두고 있는 마케팅 분야는 바로 연체 걱정이 없는 `체크카드`와 `기프트카드`시장이다. 카드업계는 지난해 5,000억원 수준이었던 체크카드 시장이 올해에는 1조5,000억원 수준으로 급성장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씨카드는 자사 체크카드인 `비씨 플러스카드` 이용액을 지난해보다 3~4배 정도 많은 7,000억-8,000억원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 아래 회원사인 은행을 통해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LG카드도 지난해 1,500억원대였던 체크카드 이용액을 올해는 3,000억원 수준으로 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제휴은행 확대와 우량회원 확보에 나섰다. 우리카드는 이달 말부터 국민대 재학생을 대상으로 학생증 겸용 체크카드를 선보이고 새 상품을 전국 대학교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카드는 지난 2월 온ㆍ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기프트카드`를 출시하는 등 기프트 카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20~30대를 겨냥한 모바일 기프트카드 부문에서 올해 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기프트카드 전체 매출액 목표는 400억원대로 잡고 있다. ◇할부금융사업도 공략=삼성카드는 지난 2월 삼성캐피탈과 합병 후 기존 소비자 중심 영업활동에서 제조업체로 눈을 돌리는 `도매할부금융`상품을 내놓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이 상품은 아파트의 가전 빌트인(Built-In:가전제품을 실내에 붙박이로 설치하는 공법) 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시공업체가 가전 제조업체로부터 구입하는 제품에 대해 할부금융을 제공하는 것으로 만기가 3~6개월인 초단기 상품이다. 홍경표 삼성카드 과장은 "국내 빌트인 시장은 연평균 30~40%의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내구재 할부시장 개척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카드도 신용카드 영업보다는 수익성이 높은 할부영업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를 위해 LG카드는 다른 경쟁업체들이 마이너스 할부상품까지 내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신차 할부보다는 중고차 할부영업을 특화하기로 했다. LG카드 관계자는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흔들렸던 조직을 바로잡아 본격적으로 중고차 할부 시장에 진출할 ?이라며 "중고차 할부의 경우 수익성도 높아 경영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조의준 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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