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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풍향계] 장기채 금리 하락 여력 크지 않아
입력2009-03-15 17:12:25
수정
2009.03.15 17:12:25
지난주 채권시장은 강세흐름이 이어졌다. 추경편성과 그에 따른 국고채 공급증대 우려가 과도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장기채의 가격 메리트가 부각됐다. 지난 12일에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기준금리 동결이 통화정책 스탠스의 변화보다는 감속의 의미가 크고, 추경의 영향으로 채권금리가 상승할 경우 한은이 국고채 매입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자 채권시장은 금통위 결정을 악재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최근 채권시장에서는 추경편성 우려로 약세를 보이던 장기채의 강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변동금리부 국고채 발행과 국고채 3~5년물 비중 확대 등 공급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한 정부의 대책 등이 장기채 매수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추경 편성과 그에 따른 공급충격으로 채권금리가 상승할 경우 한은이 개입할 것이라는 기대가 매수심리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같은 장기채 강세는 금리 오버슈팅(Over-shooting)의 되돌림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그 이상의 강세는 힘들다고 본다. 채권시장에 가장 큰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추경 편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국고채 공급증가 역시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40조원 규모의 구조조정기금조성 소식까지 전해지고 있어 국고채 등 무위험 채권의 수급 부담이 더할 것이다. 이미 3년 이상의 장기채는 올해 금리 상승폭의 절반 가량을 회복했다. 국고채 5년의 경우 되돌림의 정도가 40% 정도에 불과하나, 3ㆍ10ㆍ20년 짜리는 50% 이상 금리 상승폭을 만회했다. 가격 측면의 매수 요인도 약해지고 있는 것이다.
채권시장에서 수급논리와 가격논리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약 보름에 걸친 장기채강세로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가 둔화되고 있다. 그러나 추경편성으로 인한 장기채 공급확대를 피할 수 없고, 그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하기 때문에 장기채 금리의 추가적인 하락 여력은 크지 않을 것이다.
특히, 대규모 추경편성에 이어 구조조정기금 채권의 공급이 예고되어 있는 만큼 장기채 강세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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