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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세아실업사장(화제의 기업인)

◎“최고를 빌리면 최상이 나옵니다”/볼펜생산 전과정 해당업체들에 외주/작년 매출액 65억 ‘아웃소싱의 교과서’「한 분야에서 누가 제일 잘 하는지를 가장 많이 알고 있다」 반디라이트펜으로 유명한 세아실업 김동환 사장(40)의 자부심이다. 그는 『한 사람이 모든 일을 다 잘 할 수는 없다』며 『최고로 잘 하는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 최고의 물건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 그의 이같은 생각은 생산과정에서의 아웃소싱경영에서 잘 나타난다. 세아실업이 지난 94년 개발한 반디라이트펜은 국내에서보다 국외에서 더 잘 알려져 있는 인기상품이다. 볼펜 끝에 불빛이 나와 어두운 곳에서도 편리하게 쓸 수 있는 필기구다. 세아실업은 이 볼펜 생산과정의 어느 한 부분에도 참여하지 않는다. 볼펜촉은 독일회사가 생산한 것을 수입해서 쓴다. 금형과 사출 역시 국내 제조업체에서 담당한다. 볼펜촉과 잉크 사이를 연결해주는 유도심과 잉크 부분은 모 연필회사에서 공급받는다. 『이들 회사는 모두 해당 분야에서는 1, 2위를 다투는 우수한 업체』라는 것이 김사장의 얘기다. 세아실업이 생산해내는 제품은 대부분 경찰 관련 안전장비다. 칼이 들어가지 않는 방도조끼, 죄인이 자해하는 것을 막아주는 수갑카바, 경광등, 섬광신호등, 발광바리케이드 등 10여가지를 만들어낸다. 이들 제품 역시 생산은 모두 외주로 처리한다. 생산과정에서 세아실업이 하는 일은 딱 두가지다. 아이디어를 내 개발하는 것까지가 김사장이 하는 일이다. 세아실업의 합정동공장은 마지막 품질검사를 하고 포장을 한다. 『좋은 제품을 만들려면 그 일을 제일 잘 하는 사람에게 맡기면 됩니다. 이를 위해 모든 외주 일을 현금으로 결제하고 있습니다』 『어음으로 거래를 하면 회사로서는 여유가 생기지만 그만큼 제품의 질은 떨어진다』는 것이 김사장의 생각이다. 아웃소싱정신은 회사조직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세아실업은 사장 포함 24명의 직원이 움직이는 작은 회사다. 꼭 필요한 영업, 총무, 무역 등의 조직만 있고 나머지는 외부에서 도움을 받는다. 상까지 받을 정도로 우수한 세아실업 제품의 디자인은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이 도와준다. 요즘 회사경영에 필수적인 전산화작업은 고문을 둬 처리하고 있다. 무역분야에도 고문이 있어 그때그때 자문을 해주고 있다. 회사의 전반적인 경영에 대해서는 경영지도사가 주 2회 방문해 컨설팅을 해준다. 가장 중요한 기술과 제품의 개발쪽은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지도위원들 몫이다. 『도움을 주는 분들은 모두 해당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노하우를 갖고 있습니다. 그들의 경험을 빌리는 것입니다』 김사장은 『중소기업이 모든 분야를 다 담당할 수도, 담당할 필요도 없다』며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이를 제품으로 만들어내는 것은 외부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세아실업은 지난 87년 설립됐으며 반디라이트펜 등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6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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