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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12일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박장석 SKC 사장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또 김철 SK케미칼수지 사업본부장이 SK케미칼 사장으로, 김정근 SK가스 가스사업부문장이 SK가스 사장으로 선임됐다.
SK그룹의 이번 인사는 '위기 속 안정과 성장 추진'이라는 내년 경영목표에 맞춰 최고경영자(CEO)급에서 변화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임원 승진의 경우 성과가 있는 조직에서 대거 발탁했으며 1970년대생 임원을 다수 배출하는 등 큰 폭의 세대교체 단행했다. 그룹 관계자는 "한마디로 변화는 최소화하지만 조직의 긴장감과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성과가 있는 조직과 인재에 대해서는 과감히 발탁했다"고 말했다.
우선 CEO급 인사는 소폭 수준에서 그쳤다. SK그룹의 CEO는 30여명으로 이번 인사에서 수장이 바뀐 곳은 4곳에 불과하다. 또 '따로 또 같이 3.0' 체제의 안정화를 위해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6개 위원회 위원장은 모두 유임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박 사장이 SKC를 글로벌첨단소재기업으로 이끈 점을 인정 받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정기봉 SKC 화학사업부문장이 사장으로 선임돼 박 부회장과 함께 신소재 개발과 사업화를 이끌게 됐다.
이에 따라 SKC는 박 부회장과 정 사장 등 두 명이 호흡을 맞춰 회사를 이끌게 됐다.
또한 이문석 SK케미칼 사장이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며 후임으로 김 본부장이 SK케미칼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밖에 SK가스 사장에는 가스 사업에 정통한 김 부문장이, SK증권 사장에는 김신 전 현대증권 사장이 선임됐다. SK이노베이션 계열의 SK에너지와 SK종합화학 사장은 유임됐고 SK루브리컨츠만 이기화 SK에너지 마케팅본부장이 사장을 맡게 됐다.
임원급에서는 대규모 발탁이 이뤄졌다. 총 승진자 규모는 신규 선임 100명을 포함한 총 141명으로 예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성과에 대한 책임과 보상'의 원칙에 따라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에서 43명이 대거 승진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사장 배출자는 없었지만 부사장 등 가장 많은 임원 승진자를 배출했다.
발탁승진 등을 통한 세대교체도 이뤄졌다. 1970년대생 임원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신규 선임 임원의 약 25%가 입사 20년이 채 되지 않는 등 과감한 발탁이 이뤄졌다는 것이 그룹 측 설명이다.
동시에 기술 중심의 성장기반 마련을 목표로 이공계를 중시한 것도 큰 특징이다. 신규 선임 임원의 63%가 이공계 전공자로 예년 대비 대폭 증가했으며 이는 기술 기반의 성장을 추구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 등 관계사의 성장전략과도 맥을 같이 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수펙스추구협의회 및 관계사 CEO급에 대한 변화는 최소화한 반면 '안정 속 성장' 관점에서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경기 회복 이후의 도약을 위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세대교체 등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따로 또 같이 3.0 체제를 안정화하고 정착시키는 것은 물론, 세대교체 등을 통해 향후 글로벌 성장의 기조를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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