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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식품사도 헤지펀드 경영간섭에 '골머리'

웬디스·하인즈·맥도날드 등<br>이사선임·사업분사·배당금 확대 등 요구<br> 일부선 주총표대결 우려 마지못해 수용

글로벌 식품회사들이 헤지펀드 대주주들의 경영간섭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산업계에 따르면 웬디스ㆍ하인즈ㆍ맥도날드 등 세계적인 식품회사들이 5~10%의 지분을 확보한 헤지펀드들로부터 이사선임ㆍ사업분사ㆍ자사주 매입ㆍ배당금 확대 등의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 기업은 주총에서의 표 대결을 피하기 위해 이들 헤지펀드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 미국 3위 햄버거 체인인 웬디스는 지난 2일 지분 5.5%를 확보한 개인투자자 넬슨 펠츠와 헤지펀드인 트라이언 펀드의 요구를 수용해 이들이 선임한 이사 3명을 받아들여 이사 수를 12명에서 15명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또 커피와 도넛을 판매하는 팀호튼스 체인을 올해 안에 분사키로 했으며, 이 회사 지분 18%도 이달 안에 처분해 6억6,000만달러의 자금을 마련키로 했다. 웬디스는 멕시코 음식 체인인 바자 프레시도 매각키로 했으며, 이러한 구조조정을 통해 조성한 자금으로 배당금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 주주권익 신장에 사용하기로 헤지펀드 대주주와 합의했다. 웬디스는 이 같은 조건을 모두 수용하는 조건으로 헤지펀드와 주총에서의 위임장 대결 등 그 동안의 대립을 끝내기로 했다. 케첩으로 유명한 하인즈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주주인 넬슨 펠츠와 헤지펀드인 트라이언 펀드는 지난주 말 공식적으로 펠츠를 포함해 자신들이 선임하는 이사 5명을 이사회 멤버로 받아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 97년 취임한 윌리엄 존슨 최고경영자(CEO)가 구조조정과 경영혁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가 없는데다 이 기간 동안 주가가 19%나 떨어지는 등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는 4.9%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헤지펀드 퍼싱 스퀘어로부터 보유하고 있는 레스토랑을 분사시키자는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맥도날드는 분사가 주주가치 증대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맥도날드 사업모델과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절하고 있지만 우호세력 확보에 나서고 있는 헤지펀드들의 움직임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올해도 기업인수합병(M&A)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경영권 손바뀜이 활발히 전개되면서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을 노리는 헤지펀드들의 공격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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