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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업계 "교육사업 쉽지 않네요"

KT·SK커뮤니케이션즈 등 교육 자회사 매각<br>진입장벽 낮지만 시장 특성 이해못해 손해커<br>제휴 통한 교육 플랫폼 사업은 계속 이어가


"진입장벽은 낮은데 산업 특성을 이해 못하면 힘들 수 있거든요. 기업들의 이해도가 낮았던 것 같습니다." 교육산업에서 고전하고 있는 이동통신사들에 대한 한 교육업체 관계자의 지적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사들이 교육 자회사에서 잇따라 손을 떼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KT의 경우 최근 교육 자회사인 KT에듀아이를 7,000만원에 매각했다. 지난 2008년 정보학원과 손잡고 설립한 후 70억원 이상을 투자하면서 야심차게 교육사업 진출을 선언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손해다. 철수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계속되는 적자다. KT에듀아이는 지난해에도 25억7,7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KT 관계자는 "6~8년 전 교육 분야에서 법인을 설립하거나 지분을 투자하는 붐이 일었는데 지금은 선택과 집중을 위해 철수한 것"이라며 "그동안 손실이 많아서 KT에듀아이의 장부가치는 사실상 0에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도 앞서 2006년 교육업체 이투스를 인수했다가 2009년 매각한 바 있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교육사업의 경우 이통사 모두가 아직 투자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KT는 KT에듀아이 외에 올레스쿨이나 인터넷TV(IPTV)의 교육용 콘텐츠 사업 등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청담러닝ㆍ대성 등과 함께 손잡고 'T스마트러닝' 서비스를 내놨다. LG유플러스도 교육 특화 태블릿PC를 출시하고 교육 전용 콘텐츠 마켓 '에듀앱스'를 선보이는 등 교육사업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공개한 기업은 없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은 통신업체들이 교육업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탓이 크다는 지적이다. SK컴즈 관계자는 "어떤 강사가 인기를 얻으면 빨리 스카우트해 오는 등 단기간에 수십 억씩 오가는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며 "대기업은 그렇게 하기 힘들다는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직 교육시장 진출이 초기단계인 이유도 있다. 한 교육업계 관계자는 "기존 교육업체들이 이미 확보한 회원들은 온라인 웹사이트나 모바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지만 이동통신사들은 이제 막 시작해서 시간이 좀 더 걸리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모바일ㆍ온라인 교육산업 자체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여전하다. KT는 "직접 사업이 아닌, 제휴 등을 통한 교육 플랫폼 사업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KT가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하지는 않겠지만 교육 콘텐츠 사업자들이 참여하는 장(場)을 마련해주는 사업은 계속 이어질 것이란 이야기다. 청담러닝의 장은석 전무도 "디지털 교육에는 어차피 정보기술(IT)이라는 기반이 필요하다"며 "IT와 교육업계의 협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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