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고유가-원화강세 '신3고'<br>수출증가세 제동 경상흑자 63% 급감 전망<br>수입물가 상승·서비스 적자는 계속 늘듯
내년 수출전선 잇단 경고음
고금리-고유가-원화강세 '신3고'수출증가세 제동 경상흑자 63% 급감 전망수입물가 상승·서비스 적자는 계속 늘듯
이종배 기자 ljb@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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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상수지 흑자가 올해보다 최고 63% 감소하는 등 흑자폭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내년 한국 경제가 '신3고(고유가, 고금리, 원화 강세)'의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어가고 수출마저 제동이 걸리면서 흑자폭이 크게 축소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6일 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내년 경상수지 흑자폭이 수출둔화와 서비스 수지 적자폭 확대 등으로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10.2%~15.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산업연구원은 8.9% 증가를 예상했고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소도 각각 9.3%와 8% 등 한자릿수 증가 전망치를 내놓았다.
이에 따라 한국경제연구원은 경상수지 흑자가 올해 142억3,000만달러에서 오는 2006년 52억4,000만달러로 63.1% 줄어들 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포스코경영연구소는 그보다는 덜하지만 경상수지 흑자 축소폭이 42.9%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고 한국개발연구원도 26.1%가량 흑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수출 증가율이 둔화하는 가운데 원유 등 원자재 값 인상으로 수입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서비스 수지 적자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경제본부장은 "고유가 등으로 수입물가 상승이 불가피한 가운데 소비회복으로 수입물량이 늘어나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경상수지 흑자폭 감소는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원화 강세 행진을 멈추는 데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에는 쌍둥이 적자 문제가 불거지면서 달러화가 약세 추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높아 환율이 세 자릿수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두차례의 콜금리 인상에 이어 내년 상반기 추가 인상까지 이뤄질 경우 금리 인상으로 인한 수출업체들의 고충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김중웅 현대경제연구원 회장은 이와 관련해 "전세계의 저금리 기조 마감과 고유가 지속 등을 고려할 때 고금리, 약달러에 의한 원화 강세, 고유가 라는 신3고가 국내 수출 및 투자 등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입력시간 : 2005/12/2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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