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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1세기 농업혁명 '식물공장'


지난해 말 심형래 감독이 공통점을 찾아볼 수 없는 마피아와 영구를 부자관계로 설정해 이야기를 풀어낸 영화 '라스트 갓 파더'가 개봉됐다. '그게 뭐야'라고 반문하던 사람들의 반응과는 달리 영화는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코미디는 발상의 전환'이라던 심형래 감독의 의도가 관객들에게 통한 것이다. 상상 이상의 것이 현실이 돼 눈앞에 펼쳐지는 지금 농업에서도 이러한 '발상의 전환'이 시작되고 있다. 안정적 식량 재배 발상의 전환 도심 한복판에 들어선 빌딩. 주말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8층 스포츠센터에서 즐겁게 운동을 한다. 운동이 끝난 가족들은 10층 스카이라운지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는다. 이후 엄마와 아빠는 1~3층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 아이들은 9층 영화관에서 영화를 감상한다. 그리고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갈 무렵 엄마는 저녁 식탁에 올릴 찬거리를 사기 위해 장을 보러 간다. 장소는 빌딩 4~7층에 마련된 식물공장. 방금 수확한 채소며 과일 등 신선한 친환경 농작물을 장바구니에 가득 담는다. 도심 속 고층빌딩에서 농작물을 재배하는 '빌딩농장'은 이제 상상 속 이야기가 아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딕슨 데스포미어 교수가 마천루 방식의 식물공장 모형을 처음으로 제시하면서 지금 미국에서는 30층 높이의 빌딩농장 건립을 캐나다에서는 58층 높이의 'Sky Farm' 건립을 구상 중이다. 빌딩농장 즉 식물공장은 기상이변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전세계적으로 농작물 생산량 감소에 따른 식량위기가 대두되면서 특히 차세대 농업생산기반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식물공장이라는 말 그대로 공장에서 물건을 생산하듯 농산물을 자동으로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환경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지역이나 기후조건에 상관없이 365일 농작물을 생산하는 것이다. 식량 불확실성 시대에 농작물의 안정적인 재배가 가능한 '식물공장'은 작물 재배방식의 획기적인 발상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지난 1990년대부터 식물공장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2001~2004년에는 수 평형 식물공장의 기본 시스템을 확립했다. 그리고 올해 3월 빌딩형ㆍ수직형 식물공장 시스템을 연구하기 위한 연구동을 건립했다. 이번에 건립한 식물공장 연구동은 ITㆍBTㆍNTㆍRT 등 최첨단 기술이 융ㆍ복합된 결정체로써 앞으로 다양한 연구를 통해 한국형 식물공장의 연구기술방향을 제시하게 될 것으로 기대돼 그 의의가 크다. 이제 농업은 기존 1차 산업을 넘어 2차 산업과 서비스의 3차 산업까지 포괄하는 6차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또한 ITㆍBTㆍNTㆍRT 등의 최첨단 기술이 융·복합되면서 영역을 무한대로 넓혀가며 신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IT·BT등 첨단기술 융·복합의 場 식물공장은 이러한 농업환경 변화를 선도해 나가는 대표기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식물공장은 지역과 기후의 한계를 극복해 원하는 때 언제든지 신선한 친환경 농작물을 공급해준다. 소비자가 주문하면 방금 수확한 채소를 반나절도 안돼 가정의 식탁으로 배송해준다. 어린이들에게는 식물이 자라는 과정에 대해 관찰ㆍ체험할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삭막한 도시생활에 지친 도시민들에게는 삶의 여유를 제공해주는 도심의 오아시스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최첨단 기술이 융·복합된 식물공장 관련 기술을 종합 플랜트 개념으로 범위를 확장해 차세대 수출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다. 이번에 개관한 농촌진흥청의 식물공장 연구동은 농작물 재배에서부터 관광, 레저, 교육, 수출용 플랜트 산업 등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의 보고라고 할 수 있는 21세기 새로운 농업혁명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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