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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정책위의장에 공약 개발 주역 김기현

당서 정책 주도권 잡아야

지난 총∙대선 기간 원내 수석부대표를 거치며 주요 공약 개발에 깊숙이 개입해온 김기현 의원(3선∙울산 남을)이 새누리당 신임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돼 당장 6월 국회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들이 입법화하는 데 강한 힘을 받게 됐다. 김 의장은 선출 일성으로 "당청 관계에서 당이 주도권을 잡도록 하겠다"며 "청와대∙정부와 사전 조율을 긴밀히 해 정책을 리드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판사 출신의 김 의장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처음 국회에 입성했다. 지난해 경선에 원내대표 후보로 나선 남경필 의원과 짝을 이뤄 정책위의장에 도전했다가 낙마했던 김 의장은 이번에 '재수' 끝에 집권 여당의 공약∙정책을 총괄하는 자리에 오르게 됐다.

주로 중도∙쇄신파 성향 의원 모임에 활동해 '비박∙친이계'로 분류됐던 김 의장은 지난해 원내 수석부대표직에 임명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초 정부 조직법 개정안 협상이 난항을 겪을 당시 여야 협의체의 한 축을 담당, 진통 끝에 '여야 합의 처리'를 이끌어내면서 당내 입지를 단단히 다졌다는 평가다.

앞으로 김 의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녹록지 않다. 올해 안에 총∙대선 공약 입법을 완료해야 하는데다 당청 관계에 있어 "당이 무기력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할 말은 하는 여당'을 새롭게 정립해야 하는 임무가 그 앞에 놓여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해 새로운 정책∙공약을 발굴해내는 것도 김 의장의 몫이다. 선거가 갈수록 '정책대결'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정책위에서 내놓을 공약에 따라 선거결과의 향방이 좌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 의장은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견마지로(犬馬之勞)의 자세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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