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총정치국장은 이날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면담할 것으로 전해졌으며 군부 인사로는 판창룽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등을 만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는 방중 당일인 전날에는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관계자들과의 회동 외에 별도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매체들은 최 총정치국장과 왕 부장의 회동사실만 보도했을 뿐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관심사는 시 주석과 면담할 수 있느냐에 있다. 중국 최고지도자와 북한의 특사 간 만남에서 나올 메시지가 한반도 정세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핵 문제 등 한반도 정세의 해법에 대해 북한과 중국이 의견 접근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서둘러 북한이 특사를 보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면담의 무산 가능성도 거론된다.
우리 정부의 한 소식통은 "상식적으로 북한의 특사라는 지위를 고려해보면 시 주석이 최총정치국장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이징의 한 외교전문가는 "북한의 특사 방문에 대해 약간은 미온적인 중국의 반응을 고려하면 시 주석과의 면담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핵 문제 등 최근 한반도 정세와 관련, "조선(북한) 특사가 온 목적이 뭐든 중국은 최근의 입장에서 후퇴하면 안 된다"며 "평양에 필요한 압력을 행사함으로써 그들이 자기의 행동을 조정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환구시보의 이런 반응은 중국 정부가 최 총정치국장의 방중에 대해 미온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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