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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디지털과 문화의 중심도시로 키우고 브랜드화해야 한다.” 28일 서울국제경제자문단(SIBAC) 2005년도 총회에 참석한 세계 유수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조언이다. ‘투자적격지로서의 서울’이라는 주제로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이날 총회에서 주요 글로벌 기업의 CEO들은 외국인투자가에게 서울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인식되기 위해서는 이 같은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충고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데이비드 리드 테스코(Tesco) PLC 회장은 “서울시민들은 ‘디지털 유전자’를 갖고 있는데다 디지털 보급률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서울을 신상품을 테스트하고 인력을 개발할 수 있는 ‘세계 디지털 허브’로 건설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서울의 약점으로 ▦주거지와 숙소, 외국학생 교육시설 및 프로그램의 부족과 ▦불확실한 정부 정책 및 불필요한 규제 ▦비교적 떨어지는 영어능력 등을 지적했다. 서울에 대한 외부의 인식이 현실과 크게 동떨어져 있으므로 정체성을 살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제프 멀건 영파운데이션 이사장은 “상하이나 베이징ㆍ싱가포르에 대한 세계적 인식이 급변하는 데 반해 서울에 대한 인식은 훨씬 뒤처져 있다”며 “서울도 제대로, 일관성 있게, 의식적으로 정체성을 관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SIBAC 의장인 데이비드 엘던 전 HSBC 부회장은 교통체증 문제의 개선, 청계천 복원 등으로 대변되는 서울의 변화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뒤 “한국 전체가 외국기업에 비우호적이라는 인식을 불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치온림 케펠(Keppel) 회장은 도시가 투자를 유치하는 데 있어 환경과 도심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서울이 깨끗하고 푸르고 역동적인 도시라는 사실에 대해 자긍심과 관심을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주제발표와 토론에 앞서 기조연설한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서울을 디지털 기술과 한류를 통한 문화중심지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서울의 투자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홍콩ㆍ싱가포르ㆍ상하이 등 다른 아시아 도시와의 불필요한 경쟁을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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