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개 대형은행 구제금융 졸업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미국의 9개 대형은행들이 구제금융 프로그램에서 졸업했다. 이들 은행은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정부에 매각했던 우선주를 재매입하는 방식으로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에 따라 지원받은 공적자금을 갚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9개 은행은 구제금융 지원의 대가로 적용을 받았던 임직원 보수 제한 등의 정부 규제와 간섭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상환규모는 JP모건체이스가 250억 달러,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각각 100억 달러, US뱅코프 66억달러, BB&T 31억 달러, 캐피탈원 파이낸셜 35억9,000만달러, 노던트러스트 15억8,000만달러 등이다. JP모건과 US뱅코프, BB&T 등 5개 은행은 정부에 매각한 보통주 매입 권리인 워런트까지 되사들일 계획이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주 10개 은행에 대해 680억 달러의 구제금융 자금을 상환할 수 있도록 승인했으며, 이중 20억 달러를 지원받은 스테이트 스트리트만 남게 됐다. 이들 은행의 구제금융 졸업은 정부 보증 없이 스스로 자금을 조달할 정도로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신호이지만, 해당 은행의 자본구조는 취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공적자금 상환이 이들 은행의 재정이 건실하다는 신호일 수도 있지만 경영이 정상화됐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여전히 경계해야 할 심각한 시련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스탠더스앤 푸어스(S&P)는 22개 은행의 신용등급 및 전망을 무더기로 하향 조정했다. 이중에는 공적 자금을 상환한 US뱅코프와 BB&T, 노던트러스트등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