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는 소비자단체와 공동으로 한미 FTA 발효 직후인 지난 3월 중순부터 유럽 및 미국에서 들여온 제품의 가격 동향을 감시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관심이 높은 주요 FTA 수입품목 22개(EU산 9개, 미국산 13개) 가운데 15개 품목의 가격이 내려갔고 7개 품목은 가격 변화가 없거나 되레 올랐다.
한ㆍEU FTA와 관련한 품목을 보면 9개 가운데 6개 품목의 가격이 내렸다. 전기다리미 테팔 FV9530이 4월7일 이후 26.5% 낮아져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유모차(잉글레시나)와 전기면도기(필립스 RQ1260CC)도 각각 10.3%, 4.4% 하락했다.
와인은 지난해 7월 한ㆍEU FTA 발효 직후에 가격이 내려갔고 승용차는 FTA 이전에 수입업체들이 마케팅 차원에서 미리 가격을 내린 영향으로 올 3월 이후에는 가격변동이 거의 없었다.
한미 FTA 관련 품목은 13개 가운데 9개 가격이 내려갔다. 전기면도기는 필립스 RQ1260CC를 포함한 7개 제품의 가격이 3~5% 인하됐다. 프라이팬은 3개 제품의 가격이 4.7~20.1% 떨어졌다. 체리(레드글러브 48.2%), 오렌지(네이블 17.6%), 오렌지ㆍ포도주스(웰치스 8.6%), 아몬드(캘리포니아 8.8%) 등의 하락폭도 컸다.
그러나 일부 품목은 가격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전동칫솔 브라운 오랄비 트라이엄프4000의 소비자가격이 FTA 이전인 2011년 6월 14만8,000원이었으나 11월에는 15만9,000원으로 올랐다.
위스키와 맥주도 가격변동이 거의 없었다. 물류비 등 원가 상승분이 관세 인하 효과를 상쇄했다는 것이 수입업체 측의 주장이다. 특히 미국산 호두는 작황 부진의 영향으로 2011년 1ㆍ4분기 대비 2012년 1ㆍ4분기에는 무려 21.1% 급등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