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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7> 한국 산림치유기지 인기몰이

우울증·아토피도 말끔히… 숲이 만들어 낸 '천혜의 보약'<br>양평 산음 치유의 숲- 전국 유일 전문가 인증 치유의 숲<br>장흥 편백우드랜드- 국내 첫 누드 에코토피아단지 조성<br>대전 계족산 황톳길- 맨발 마라톤으로 외국서도 유명세

전국 각지에서 온 걷기 마니아들이 계족산 황톳길에서 맨발걷기를 하며 건강을 다지고 있다.

장흥군보건소가 개최하고 있는 아토피건강교실에 참석한 학생 40여명이 천연재료로 친환경 목욕재를 만들고 있다.

출산을 앞둔 젊은 부부가 숲태교를 위해 산음휴양림을 찾아 치유의 숲을 걷고 있다.

편백나무에서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나온다는 말에 국민들이 전국 곳곳의 편백나무숲을 찾고 있다. 편백나무숲을 보유한 지자체는 이를 치유의 숲으로 조성해 지역경제발전의 재료로 활용하고 있고 여타 지자체들 또한 숲을 치유의 명소로 만드는 사업에 나서고 있다. 산림청 또한 숲의 치유기능 및 산림복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자 치유의 숲 조성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올해 두 개 치유의 숲을 조성하고 있고 1곳은 설계 중인데 내년에는 1개소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3개소를 설계할 예정이다. ◇산음 치유의 숲="휴양림이 좋다는 얘기만 듣다가 처음 오게 됐습니다. 1개월 후 태어날 첫 아이도 뱃속에서 무척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전나무숲 속에 데크로드를 마련해놓으니 임산부도 편리하게 전나무숲에서 태교할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남편 권용우(30)씨와 경기도 산음국립자연휴양림을 찾은 김지영(30)씨는 "휴양림도 좋지만 산모와 고연령층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조성해놓은 치유의 길, 치유의 숲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맑은 공기와 물 맑은 계곡, 맑고 고운 새소리 등 자연을 사랑하는 건강한 아이가 태어날 것 같다"고 맑게 웃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문가로부터 인증을 받은 치유의 숲을 운영 중인 경기도 양평군 산음국립자연휴양림. 산림청은 지난 2007년 10월부터 2008년 7월까지 13억6,400만원을 투입해 산음휴양림 내에 치유의 숲을 조성했다. 전문가 평가를 거쳐 산음휴양림이 치유의 숲 최적지라는 진단을 받고 사업을 추진했다. 산림청은 2008년 10월부터 12월까지 백병원ㆍ충북대 등과 전문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자체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등 치유의 숲 시범운영을 시작했고 지난해부터 치유의 숲을 일반에 공개하며 본격 운영하고 있다. 산림청이 가톨릭대 성모병원과 치유프로그램을 5회에 걸쳐 진행했고 일반 방문자들의 1일 치유프로그램 체험도 줄을 잇고 있다. 올해 들어 치유의 숲 인기는 더욱 치솟아 3월부터 6월까지 진행한 프로그램에만 617명이 참여했다. 숲해설가들이 안내하는 1일 2회의 산음 치유의 숲 체험 프로그램에 539명이 참가했고 치유의 숲 운영요원이 관리하는1박2일 코스인 스트레스 예방 및 관리프로그램에 28명이 참여했다. 또 수피아치유연구소가 진행한 공동협력프로그램인 자연친화적 치유대안프로그램에 50명이 참가했다. 숲해설가 구제성(64)씨는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숲 속에서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흡수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등 숲이 주는 혜택을 만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6~9월에는 주말이 따로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치유의 숲을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음 치유의 숲은 건강증진센터를 비롯해 치유의 길, 물치유시설, 맨발체험로, 숲속체조교실, 자연치유정원 등을 다양한 치유시설을 갖춰놓고 치유 및 휴양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치유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곳 건강증진센터에는 바디체커기ㆍHRVㆍ혈압기ㆍ비만도측정기ㆍ체지방분석기 등의 의료기기가 구비돼 있다. 치유프로그램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시작 전과 프로그램 완료 이후 각종 건강체크를 실시해 산림치유 효과검증과 함께 숲이 건강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산음 치유의 숲은 또한 건강체크 등 전문성 강화를 위해 간호사 출신 두 명을 치유의 숲 운영요원으로 확보해 치유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숲치유사로도 불리는 이들 치유의 숲 운영요원은 산음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산림치유 전문요원들이다. 이성옥(53)씨는 "프로그램 참가자들의 건강을 체크해 참가자 수준에 맞게 치유의 길 6개 코스를 추천하고 개인별ㆍ그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산음 치유의 숲 프로그램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적격자를 찾는 것 또한 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산음휴양림을 산림치유 장기체류형 휴양림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우울증ㆍ아토피 등 장기체류 필요성이 있는 질환자들이 오랜 기간 휴양림에서 치유 및 휴양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고려대 안암병원과 함께 치유의 숲 임상연구를 추진했다. 질병별로 어떤 치유프로그램이 가장 효과를 발휘하는지를 연구했고 이를 바탕으로 장기체류형 환자치유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산림청은 우선 전통한옥을 비롯해 황토방ㆍ귀틀집ㆍ너와집 등으로 장기체류시설을 확보해 장기간 숲치유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장흥 편백우드랜드=전남 장흥군소대 억불산 편백숲이 한국의 대표적인 산림치유기지로 알려지면서 이곳을 찾는 국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장흥군은 이곳에 편백우드랜드를 조성한 데 이어 치유의 숲을 조성하고 국내 최초로 누드 에코토피아 단지를 만드는 등 숲치유 명소로 육성하고 있다. 장항군은 지난 2006년 장흥군 장흥읍 우산리 산 20-1번지 일원 억불산 숲 100㏊ 중 12㏊를 매입해 편백우드랜드 조성사업에 착수했다. 52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7월 우드랜드를 개장한 데 이어 현재 보완사업을 진행 중이다. 편백나무가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내뿜는다는 사실이 널이 알려지면서 장흥 편백우드랜드에는 아토피 치료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주로 찾고 있다. 편백나무 숲길은 물론 편백노천탕ㆍ편백톱밥찜질방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장흥은 5인 이상 사업장이라고는 자동차 정비공장 정도밖에 없는 곳으로 전국에서 아토피 발병률이 가장 낮다. 아무리 심한 아토피도 이곳에서 1개월 정도만 머물면 말끔히 치료된다는 입소문에 장기 체류환자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장흥군보건소를 이곳 편백우드랜드에서 초등학생 대상 아토피치유캠프를 지난해부터 운영 중이다. 지난해 개장한 후 지금까지 6회에 걸쳐 아토피 치유캠프를 개최했으며 당일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외지인을 대상으로 한 2박3일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장흥보건소에 근무하는 홍정희씨(49)는 "우드랜드와 아토피캠프의 콘셉트가 맞아 사업을 하기가 매우 좋은 편"이라며 "참가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참가자와 학부모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흥군은 이곳 억불산에 치유의 숲, 아토피 재활치료, 휴양복합단지를 추가 조성 중에 있다. 편백나무 숲을 보다 활성화해 이곳을 명실공히 전국 최고의 치유기지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33㏊ 규모로 조성 중인 치유의 숲은 올해부터 오는 2012년까지 45억원이 투입된다. 특히 국내 최초로 남녀 모두 나체로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누드 에코토피아단지가 막바지 공사 중이다. 또 장애인이 휄체어를 혼자 끌고 억불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도록 경사도가 낮은 유니버설 디자인 데크로드를 설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토피 재활치료, 휴양복합단지가 올해 개장한다. 이곳에는 테라피센터를 비롯해 소금치료실인 일명 소금동굴, 요가실, 풍욕실 등이 갖춰졌다. 편백우드랜드 개장 이후 1년간 방문객은 22만명에 달했다. 대부분 가족단위 방문객이다. 우드랜드 주변 민박집에는 각종 질환자를 포함해 장기투숙객도 많다. 장흥군의 한 관계자는 "장흥인구가 4만명인데 연간 22만명이 방문하다 보니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억불산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산림치유 등을 위해 장흥을 찾는 국민들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계족산 황톳길=대전 계족산 황톳길이 건강로로 이름을 얻고 있다. 당초 임도이던 이곳이 계족산 등산로로 널리 활용되면서 시민들의 발길이 잦아졌고 대전지역 S기업이 일부 구간에 황토를 깔아 황톳길로 조성되면서 건강코스로 명성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계족산 100리 숲길 가운데 황톳길 구간은 14.5㎞. 계족산성을 가운데 두고 한 바퀴 돌아 장동삼림욕장에 이르는 구간이다. 계족산 황토길은 최근 맨발 마사이 마라톤대회가 열리면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는 물론 외국에서까지 찾아오는 명소가 됐다. 계족산 황톳길에는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새벽부터 맨발 걷기 마니아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들은 웰빙 흙으로 알려지고 있는 황토의 감촉을 직접 피부로 느끼는 동시에 황토가 내뿜는 원적외선을 흡수하면서 건강한 삶을 만들어가고 있다. 원적외선이 인체의 세포운동을 촉진해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황톳길 걷기 마니아를 배가시키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계족산 황톳길을 '최고의 명소'로 선정, 명품 숲길임을 평가했다. 매년 5,000명의 동호인들이 참가하는 맨발 마사이 마라톤대회가 열리는 등 매년 100만명이 넘게 이곳을 찾고 있다. 계족산은 맨발걷기는 물론 산악자전거 타기, 마라톤풀코스 완주까지 가능한 산악스포츠의 요람으로 거듭 나고 있다. 오한진(50)씨는 "매일 아침 황톳길에서 맨발 걷기를 한 후 건강이 매우 좋아졌다"며 "도심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있는 숲속 황톳길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활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 본 기획은 복권기금(산림청 녹색자금)의 지원으로 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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