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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부도대란 오나

새해들어 中企 134개사 도산…건설·조선도 이번주부터 본격 솎아내기



경기침체에 따른 자금난 심화로 지난해 말과 연초 들어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이 돌아오는 어음이나 당좌수표를 막지 못해 무더기로 부도가 나고 있다. 여기다 은행권이 건설ㆍ조선 퇴출업체 명단을 사실상 이번주 확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업종별ㆍ대그룹별 부실업체 솎아내기에 나설 예정이어서 정부의 적절한 대책이 없을 경우 규모와 섹터를 불문한 기업 부도 및 퇴출 도미노가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전방위 부도 공포는 그렇지 않아도 위축된 자금시장을 더욱 경색시키고 실물로의 돈줄을 죄면서 또다시 기업 부도를 일으키는 악순환 고리를 야기하고 있는 형국이다. 11일 금융결제원 및 업계에 따르면 부도업체 수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일 평균 10개를 밑돌았지만 새해 들어 지난 9일까지 엿새(영업일수 기준) 만에 무려 134개 업체가 부도가 나는 등 중기 자금난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일 평균 기준으로 2배 이상 부도가 더 많이 나고 있는 것이다. 2일과 5일 이틀 동안만도 93개의 중기가 쓰러졌다. 지난해 8월 178개이던 부도업체 수는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부도 사태 등으로 국내외 자금시장이 꽁꽁 얼어붙기 시작한 10월에는 324개로 껑충 뛰었고 12월에는 349개로 또다시 늘었다. 부도회사가 급증하면서 어음 만기가 집중된 지난해 12월에는 약속어음의 부도금액이 7,328억원으로 전월(3,676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해 12월부터 부도업체 수가 늘어나며 부도금액이 급증한 것은 대기업도 자금난 가중으로 중기에 대한 어음 발행을 늘리고 있는데다 은행권도 어음할인을 꺼리면서 중기의 자금융통 수단이 사실상 막혀 있기 때문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통상 연말ㆍ연초에 중기가 발행한 어음들의 만기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중 상당수가 지급을 하지 못해 부도 처리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사용하는 가계수표 부도금액도 지난해 11월까지 60억원 안팎을 보이다가 12월에 111억원으로 2배가량 급증했다. 약속어음ㆍ당좌수표ㆍ가계수표 등을 합한 전체 부도량은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6,260억원에 12월에는 1조40억원으로 상승했다. 부도량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8월 0.09%이던 기업 부도율은 10월 0.16%로 상승한 데 이어 12월에는 0.20%를 기록해 2008년 5월 0.21%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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