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민주당은 정치투쟁을 그만두라"고 요구하면서 장외투쟁이 장기화될 경우 단독 국회소집 카드로 민주당을 압박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여투쟁 방향과 관련, "(3자회담에서) 대통령의 불통정치가 확인된 이상 원내외 투쟁 양쪽을 다 강화해야 한다는 말씀이 많았다"고 밝혔다. 정기국회를 보이콧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원내투쟁을 강화하겠다는 것에 방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도 "추석 연휴 기간의 민심을 네 자로 정리하면 '대실대불'로 추석 대목 경기는 실종됐고 대통령은 불통이었다"면서도 "지금까지는 원내외 병행투쟁에서 원내 비중이 10% 정도였으나 이제는 실질적인 원내외 병행투쟁 강화를 통해 국정원 개혁 등 민주주의 회복과 민생 살리기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10월 중 정기국회가 정상화돼 대정부 질문과 국정감사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23일 예정된 민주당 의총에서 지도부와 온건파들이 3자 회담 이후 정기국회를 보이콧하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당내 강경파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달려 있다.
민주당은 앞서 8월1일부터 국정원 개혁 등을 요구하며 장외투쟁에 들어간 뒤 이달 2일 시작된 정기국회에 일부 상임위 회의에만 제한적으로 참여했을 뿐 등원을 미뤄왔다.
새누리당은 추석 민심은 '정치권이 제발 민생을 챙겨달라'는 것이라며 민생 챙기기 차별화를 통해 민주당의 원내 복귀를 종용할 방침이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정치권이 정쟁만 일삼지 말고 국회에서 제대로 할 일을 하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국민들의 충고가 있었다"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제 정치투쟁을 접고 정책경쟁을 벌이자"고 민주당에 제안했다.
새누리당은 황우여 대표가 지난 21일 경기도 광주의 '나눔의 집'을 방문하는 등 당분간 민생 챙기기에 주력하기로 했다. 현재로서는 10월 중 민주당의 전면 등원을 기대하지만 민주당의 장외투쟁이 장기화될 경우 단독국회 소집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3자 회담 마저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나 민주당이 국회로 제 발로 돌아오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렇다고 무작정 야당의 등원을 기다릴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도 23일 의원총회를 열어 정기국회 정상화 방안을 집중 논의한 뒤 민주당과의 물밑접촉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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