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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한때 500붕괴 급전직하 배경·전망

주가 한때 500붕괴 급전직하 배경·전망 국내외 총체적 위기 "지지선이 없다" 주식시장이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져 좀체 헤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기업구조조정이 이런저런 이유로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통제불능의 해외변수까지 겹쳐 주가는 일주일 내내 제동장치가 망가진 기관차처럼 연일 급락세를 지속했다. 13일 주식시장에서는 종합주가지수가 한때 500포인트선을 밑돌아 「국민의 정부」 출범 이전으로 회귀해 투자자들이 공포에 떨었다. 주가가 이같이 연일 내리막길을 치달으면서 반토막은 다행이고, 깡통계좌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같은 하락세가 며칠만 계속될 경우 경제·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시가총액이 올들어 최고치에 비해 거래소는 172조, 코스닥시장은 51조 등 223조의 미실현 자본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대우차처리문제의 신속추진 등으로 어느 정도 회복의 실마리를 찾아가던 주식시장이 12일부터 급전직하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손을 쓸 수 없는 외생적 변수에 의한 점이 가장 크다. 미국의 나스닥시장에서 기술주가 폭락을 거듭하면서 국내 코스닥시장도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중동지역의 긴장감은 국제유가를 다시 폭등세로 돌려놓았고, 그에따라 안정을 찾아가려던 미국의 주식시장도 폭락했다. 이는 국내 증시에 부메랑으로 날아와 외국인들의 매도세를 유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들어 8월까지 순매수를 보인 외국인들이 9월부터 순매도를 전환한후 보유주식을 지속적으로 매도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순매도 규모는 지난 9월 이후 13일 현재까지 1조4,000억원을 넘었다. 해외요인과 국내사정도 주가에 힘을 실어주지 못하고 있다. 물가는 가파르게 오르고, 경상수지는 흑자를 유지한다고는 하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내년에는 물가는 오르고 성장률은 떨어지는 이른바 디플레이션에 빠질 것이라는 불안한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구조조정에 대한 안이한 대처와 지난해 막대한 유상증자와 만성적인 수급불안 등도 주식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정부는 100조원이상 공적자금을 투입해 금융구조조정을 했지만 대우사태가 터지면서 물거품이 됐다. 증권전문가들은 증권시장이 총체적 위기상황에 직면하고 있어 지지선 설정자체가 무의미 하다고 한숨을 쉬고 있다. 일단 종합주가지수가 500선을 방어하느냐가 관건이지만 미국 증시가 안정되지 않고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반전되지 않는 한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는 하락추세선 분석상 470선까지도 밀리고, 코스닥지수는 60선대로 주저앉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증권시장이 무너지면 투자자들의 손해를 넘어 기업자금조달차질 등 국가경제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외국인들마저 한국증시를 떠날 경우 환율불안까지 겹치는 그야말로 제2의 위기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에따라 정부는 증시를 안정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대책의 핵심은 과감하고 신속한 구조조정이다. 침체기 때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연·기금 동원같은 대책은 오히려 투자자들의 신뢰만 잃는다는 점을 인식하고 구조조정 성공에 모든 정책적 힘을 쏟아야 한다는 시각이다. 이정배기자 입력시간 2000/10/13 19:0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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