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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기회복 이번엔 뭔가 보인다”

`이번엔 뭔가 다르다(Some things do seem different this time)` 최근 일본 거시경제 지표 호전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지만 최근 경기회복 추세는 확실히 과거와는 다른 무엇인가가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 보도했다. 80년대 버블 붕괴 뒤 일본이 두 번의 경기회복 기회를 놓친 적이 있어 아직 장담하기엔 이르지만 과거 실패의 경우와 최근 일본 경제 상황은 근본 원인이 달라 이번엔 일본이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경제 지표 일제히 `파란불`=최근 발표된 지난 4ㆍ4분기 일본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로 80년대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전년 동기 대비 500% 증가, 엔고에 따른 우려를 불식시켰다. 수출 증가에 힙입어 5.5%까지 치솟았던 실업률도 지난 12월엔 4.9%로 내렸다. 1일 도쿄 증시 닛케이 지수는 1만1,300선을 돌파하며 거품 붕괴 후 최저치인 지난해 4월에 비해 무려 50%나 급등하며 2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도쿄를 방문했던 호르스트 쾰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일본 경제 회복이 지속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올 일본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3%로 상향조정 한다”고 밝혔다. ◇기업 구조조정에 은행권 부실 개선 조짐=80년대 버블 붕괴 후 일본 경기회복 조짐은 97년과 2001년에 이어 세 번째 나타나고 있다. 과거 두 번의 기회는 세금인상과 긴축 통화정책 등 정부 실책으로 어처구니 없게 놓쳐버렸다. 그러나 세 번짼 뭔가 다르다는 게 FT의 지적. 첫 번째 근거는 이번 경기회복이 정부 주도가 아닌 기업들의 뼈아픈 구조조정 열매라는 점. 90년대말 이후 ▲비주력 사업 청산 ▲생산기지를 해외 이전 ▲부채 줄이기에 나선 기업들의 노력이 서서히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 과거 정부의 대규모 재정지출이 차지하던 역할을 기업들의 실적이 메꾸고 있는 셈이다. 기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은행권 부실 채권 문제도 서서히 해소되고 있어 경제회복에 긍정적 신호가 되고 있다. 투자은행 메릴린치는 이와 관련 “현 추세로 갈 경우 기업들의 부채가 2년내 버블 붕괴 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 일본은행이 인플레이션 징후가 뚜렷해질 때까지 0% 금리 정책 고수 입장을 명백히 하는 등 일본 정부의 일관된 거시경제 정책도 성공적이란 평가다. 다만 자산가치의 막대한 손실을 초래한 디플레이션 극복, 지나친 대(對)중국 수출 의존도 등의 문제가 해결 과제로 지적됐다. 이런 문제만 극복한다면 일본은 이번에 경제를 회복시킬 확실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FT의 분석이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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