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글로벌증시는 특별한 호재는 없었지만 전반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증시의 경우 일부 경제지표가 예상한 것보다 좋게 나오자 상승 기조를 이어갔고 중국증시는 정부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글로벌증시는 다소 기간 조정을 거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별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상승한 만큼 조정은 불가피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증시, 금리 상승 추세가 부담=미국 다우지수는 지난 주에는 2.69% 올랐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4.86%나 급등하며 강한 탄력을 보였다. GM파산이라는 악재가 돌출됐지만 오히려 시장은 이를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였다. 더욱이 지난 주중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가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수준으로 평가되자 투자심리도 개선됐다. 미국증시가 2주 연속 상승기조를 이어갔지만 전문가들의 전망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상승 탄력이 그 이전에 비해 크게 둔화된 데다 특히 미국 국채수익률 급등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 5월27일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무려 3.74%까지 상승,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급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신용리스크 재발 우려 및 달러화 약세 등이 영향을 끼쳤다. 국채수익률이 올랐다는 것은 채권가격은 떨어진다는 뜻으로 그만큼 주식 같은 위험자산을 피하려는 심리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채수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 동안 증시를 이끌어온 유동성이 계속 힘을 발휘하면서 특별한 호재가 없는데도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면서 “국채 발행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수익률도 오르고 있기 때문에 이번 주 미국증시는 박스권 내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정균 SK증권 연구원은 “국채수익률이 올라가면 모기지금리 상승을 유발해 주택경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특히 GM파산을 오히려 호재로 받아들이는 현재의 분위기도 그리 달갑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증시, 가격부담 만만치 않아=지난 주에는 이머징증시도 상승대열에 합류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36% 오르며 1주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고 인도(5.31%), 러시아(7.32%) 등은 선진증시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국증시가 강세를 나타낸 데는 중국 정부가 발표한 대규모 경제개발계획이 큰 힘을 발휘했다. IPO(기업공개)시장 개방에 따른 물량부담은 여전했지만 정부가 예상을 뛰어넘는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밝히자 에너지ㆍ환경 등 정책수혜주 등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늘었다. 전문가들은 중국증시도 기간조정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증시는 PER(주가수익비율) 50배가 넘는 종목이 800개가 넘을 정도로 과열국면에 진입한 상태다. 조용찬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 중국증시는 정부정책에 힘입어 상승 기조를 이어갔지만 6월 증시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며 “일단 과열신호가 나타나고 있고, 특히 신규 신용대출이 줄어드는 등 유동성 측면에서도 여건이 녹록치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주 러시아증시는 7.32% 급등, 눈길을 끌었다. 국제유가가 단기간에 급등하자 증시도 유가 상승 수혜를 고스란히 누렸다. 이석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단기간에 10% 가량 급등하면서 국제유가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러시아 증시가 급등했다”며 “국제유가 움직임에는 워낙 변수가 많이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 러시아증시도 여기에 연동돼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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