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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펀드 "나 떨고 있니?"

헤지펀드 돌발 악재에 최근 한달 수익률 마이너스


"삼성전자·현대차도 공격땐 지배구조 개편 차질 불가피"

삼성물산(000830)-엘리엇 공방전 이후 불안감 느낀 투자자 자금이탈

그룹주펀드도 올 3,500억 탈출

장기적으론 기업내재 가치 상승… "중장기적 안목으로 투자해야"


지난해 상반기 국내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문제가 이슈로 등장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각광 받았던 기업지배구조 펀드가 삼성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공방이 벌어진 후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엘리엇의 공격이 삼성의 지배구조 재편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8개의 기업지배구조펀드(국내주식형·국내채권혼합형)의 최근 1개월 수익률 단순평균치는 -1.43%였다.

운용순자산이 10억원 이상인 개별 펀드 가운데 'IBK삼성그룹지배구조목표전환[주식]A'이 최근 한 달간 -5.22%로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HDC좋은지배구조 1[주식]Class A(-3.30%)' 'HDC퇴직연금좋은지배구조40자[채혼](-1.05%)' '하나UBS공모주&지배구조[채혼] Class A(-0.18%)' '신한BNPP기업지배구조자[주식](종류A1)(-0.18%)' 등도 최근 한 달간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삼성화재가 삼성전기·제일기획·삼성정밀화학 주식을 매도한 것을 시작으로 금융투자업계에서 본격적으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이슈로 떠올랐다. 지난해 하반기 삼성SDS와 제일모직(028260)의 상장으로 삼성그룹의 사업재편이 윤곽을 드러냈고 최근 현대차와 SK그룹의 지배구조 재편 시나리오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수혜주를 발굴해 집중 투자한다는 전략을 앞세운 지배구조 펀드는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6월 이전까지만 해도 공모형 지배구조펀드는 HDC운용의 펀드시리즈가 유일했지만 신한BNP파리바·IBK·하나UBS 자산운용도 유사 상품을 선보였고 같은 해 6월과 7월 4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사모펀드들도 연초 후 7개월간 약 1,000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했다.

그러나 지난달 4일 엘리엇이 삼성물산 지분 7.12%를 취득한 후 지배구조펀드의 수익률이 크게 나빠지고 있다. 엘리엇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비율이 부당하게 선정됐다며 합병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자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은 지난 6월부터 이달 9일까지 174억원의 자금을 뺐다.

지배구조 개편에 기대를 걸고 다른 그룹주펀드에 투자했던 투자자들도 환매에 나서고 있다. 삼성·현대차·SK·한화 그룹 등에 투자하는 49개 공모형 그룹주 펀드에서는 연초 이후 3,531억원이 순유출됐다. 상대적으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편입 비중이 높은 삼성그룹주 펀드에서는 6월부터 이달 10일까지 672억원이 빠져나갔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무산될 경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주가가 동반 하락할 것"이라며 "해외 헤지펀드의 다음 공격대상이 삼성전자와 현대차로 이어진다면 국내 그룹의 지배구조개편 작업이 지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지배구조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은 투자자들의 우려를 이해한다면서도 특정 이벤트 대신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한BNP파리바운용의 한 관계자는 "최근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등장으로 기업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기업지배구조 펀드는 중장기적으로 지배구조의 변화가 기업의 내재가치를 끌어올리고 주주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기업들에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며 "지주사로 전환하는 그룹사뿐만 아니라 이미 지주사 형태를 갖춘 기업 가운데 신규 사업을 확장하거나 자회사의 투자 매력이 높은 기업들에도 투자하기 때문에 다각도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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