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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안관계 불안고조

타이완증시 먹구름양안관계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면서 타이완 증시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이 제10대 타이완 총통으로 정식 취임한 지난 20일 타이완의 자취엔(加權)지수는 장중 한때 4.6%까지 폭락, 결국 전날보다 299.42포인트(3.3%) 하락한 8,820.35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50년만에 정권 교체를 이룩한 경사스러운 날에 증시가 곤두박질친 것은 陳총통의 취임사 때문.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양안교류와 평화로 하나의 중국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모호한 입장만을 밝혀 시장의 실망을 산 것이다. 陳 총통은 이날 타이베이 총통부 앞 광장에서 「떠오르는 시대의 여명을 향해」라는 취임사를 통해 중국(대륙)이 무력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타이완이 독립을 선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陳 총통은 이와 함께 타이완의 양국론 개헌이나 국호 변경, 통일·독립관련 국민투표 등을 실시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입장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陳 총통이 취임과 함께 타이완이 「하나의 중국」의 일부라고 선언하기를 바랬던 대륙측의 기대에는 크게 어긋난 셈. 신임 총통은 「하나의 중국」을 천명하는 대신 중국인과 타이완인이 같은 조상에서 나온 민족임을 강조하는 선에 그쳤다. 중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陳총통이 『하나의 중국 원칙이라는 핵심 문제를 회피하는 모호한 태도를 취했다』며 『그가 주장하는 화해에는 성의가 결여됐다』고 비난했다. 성명은 또 『陳총통이 독립을 추구하지 않는다면 무력사용 포기 등의 전제를 달지 말아야 한다』고 취임연설 내용을 공격했다. 게다가 이날 취임식에는 중국의 6·4 톈안먼(天安門) 시위를 주동한 왕단(王丹)이 참석, 중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총통 취임 첫날부터 중국과의 관계가 삐걱거림에 따라 양안간 긴장은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취임사가 양안관계를 개선시키는데 역부족이었다는 실망과 앞으로 긴장관계가 고조되는데 대한 우려로 시장도 불안한 양상을 보였다. 타이완 증시에서는 금융과 기술주 중심으로 자취엔 지수가 3% 이상 폭락, 시가총액이 무려 41억달러나 감소했다. 또 신 타이완달러도 엔화 강세에 힘입어 전장보다 소폭 상승, 미화 1달러당 30.695타이완달러를 기록했으나, 총통 취임사의 여파로 상쇄 요인이 발생했다고 외환 딜러들은 밝혔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 신경립기자KLSIN@SED.CO.KR 입력시간 2000/05/21 19:2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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