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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350억弗 사달라" 그리스, 中에 SOS

재정고갈로 국가부도 위기에 처한 그리스가 세계 최대의 외환보유국인 중국에 국채를 사달라고 간청하고 있다. 이는 미국과 함께 주요2개국(G2)으로 떠오른 중국의 위상을 재차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리스 정부가 중국에 200억~250억유로(35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사달라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그리스 정부를 대신해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에 국채매입을 타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골드만삭스 최고운영책임자(COO) 개리 콘이 두 차례에 걸쳐 그리스를 방문,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와 금융권 고위관계자들을 만났다. 그리스 재무장관은 FT와의 인터뷰에서 "다음달 중국을 방문해 투자설명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혀 중국의 그리스 국채매입이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외환보유국으로 2조4,000억달러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다. 막대한 자금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이미 그리스 국채를 상당 규모 보유해 추가 매입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FT는 중국이 아직 그리스의 국채매입 요청을 수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부 부정적인 전망도 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중국이 그리스 국채를 매입하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중국 입장에서는 미 달러화에 편중된 외환보유액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는데다 보유외환을 앞세워 신흥국뿐 아니라 서구 경제권에까지 영향력을 확대할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지위가 급신장됐다. 유동성이 고갈된 미국과 유럽연합(EU)ㆍ일본 등 선진시장을 대신하며 글로벌 경제의 중추로 급부상한 것. 그리스 국채매입이 성사될 경우 G2로서의 위상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구의 일원인 그리스가 중국에 구원을 요청하고 나선 것은 서구사회 스스로가 금융위기를 치유하는 데 한계에 부딪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이 재정적자로 위기에 처한 그리스의 최종 대부자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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